오타니 보고, 추성훈과 술 한잔…"비싸도 갈래" 팬덤 투어 뜬다
해설위원·유튜버·셀럽 동행형 체험 상품 흥행
고물가에도 '특별 경험' 지갑 여는 소비 확산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경기 둔화와 고물가 여파로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여행 시장의 소비 공식이 바뀌고 있다.
단지 쇼핑이나 옵션을 뺀 고급 패키지를 넘어, 수백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그 여행에서만 얻을 수 있는 독점적 콘텐츠와 인문학적 깊이를 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2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주요 종합 여행사들과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들은 여름 방학과 휴가철인 7~8월 성수기를 앞두고 역사, 스포츠, 골프 등 강력한 팬덤과 전문 지식을 결합한 기획 상품 라인업을 일제히 쏟아내고 있다.
가장 뜨거운 전선은 1인당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메이저리그(MLB) 역대급 라이벌전을 겨냥한 스포츠 '직관 투어'다.
모두투어(080160)는 SPOTV 메이저리그 이현우 해설위원이 전 일정 동행하며 경기 분석을 제공하는 '미국 뉴욕 야구 여행 7일' 컨셉투어를 출시했다. 오는 7월 16일 출발하는 이 상품은 오타니 쇼헤이와 김혜성이 속한 LA 다저스와 애런 저지가 버티는 뉴욕 양키스의 라이벌 3연전을 포함해 최대 4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관람한다.
야구팬들은 이 위원에게 경기 전후로 깊이 있는 전력 분석과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성공한 덕후’의 경험을 누리게 된다.
앞서, 교원투어의 여행이지 역시 독보적인 입담을 자랑하는 전 프로야구 선수 유희관 해설위원을 호스트로 내세워 서부 직관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유희관 해설위원과 함께하는 버킷리스트 투어'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라이벌전을 직관하며, 유 위원 특유의 유쾌한 해설로 이정후와 오타니의 플레이를 한층 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역사와 스포츠 등 깊이 있는 배움을 갈망하는 중장년층과 학생들을 위한 인문학적 결합도 한층 정교해졌다.
하나투어(032350)는 한국사 전문 박광일 작가와 함께 중국 각지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탐방하는 ‘역사여행’ 3종을 선보였다.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부터 중경 임시정부 청사까지 박 작가의 입체적인 스토리텔링 해설이 전 일정 내내 곁들여져, 단순 관광을 넘어 역사적 배경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한진트래블은 미국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클래스 A 정회원인 나상현 프로와 함께하는 ‘북해도 골프 여행’을 내놓았다. 여름철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한 삿포로 기타히로시마 골프 클럽에서 나 프로에게 직접 원포인트 밀착 레슨을 받고 동반 라운딩을 즐기는 구성이다.
귀국 후에도 복습할 수 있는 아카데미 레슨권까지 증정해 단기간 실력 향상을 원하는 골퍼들의 비용 대비 만족도를 높였다.
전문가 영역을 넘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셀럽과 아예 여행지에서 전 일정을 밀착 동행하는 ‘콘텐츠 플랫폼형’ 상품은 연일 완판 행진이다.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는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 방송인 추성훈이 직접 기획한 오사카 버킷팩 ‘아조씨와 함께 떠나는 여행’을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추성훈이 직접 사연을 읽고 남성 팬 6명만 엄선해 2박 3일 동안 동고동락하는 콘셉트다.
여기어때는 앞서 방송인 노홍철을 비롯해 유명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 피식대학 등과의 협업 여행을 잇달아 흥행시키며, 플랫폼 안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점적 팬덤 비즈니스로 여행 상품의 소장 가치를 확장하고 있다.
염경수 모두투어 상품본부장은 “최근 여행 수요는 단순 관광보다 개인의 확실한 취향과 깊이 있는 현장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세분화되고 있다”며 “높아진 여행 비용에 걸맞은 검증된 전문가나 셀럽과의 소통, 차별화된 테마 콘텐츠를 결합한 여행 상품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확실한 치트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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