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 지출액, 크루즈 모항 되면 3.7배 뛴다"(종합)

1분기 방한 474만 명·지방 공항 입국 48.8%↑…성장 가속
크루즈 기항지 89달러 vs 모항 332달러…"고부가가치 치트키"

13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들이 관광을 하고 있다. 2026.5.13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올해 1분기 방한 외래객이 474만 명을 기록하며 인바운드 시장이 양적으로 폭발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러한 성장세를 고부가가치 질적 성장으로 이어갈 카드로 크루즈를 지목하고 스쳐 가는 경유지에서 한국에서 출발하는 '모항 거점'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포했다.

19일 한국관광공사는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프리미어로카우스호텔서울용산에서 학계, 업계, 지자체, 언론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요즘, 한국관광 데이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실장은 "올해 1분기 외래 관광객은 전년 대비 22.2% 이상 증가했고, 중동 사태 이후에도 21%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성혁 사장 "2028년 외래객 3000만 명 조기 달성…무기는 데이터"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인바운드 성장의 구체적인 지표를 제시하며 담대한 목표를 밝혔다.

박 사장은 "1분기 외래객 474만 명 달성과 함께 지방 공항을 통한 입국이 지난해 대비 48.8% 증가했고, 외국인의 지역 소비도 26.8%나 증가했다"며 "한국 관광이 지역 확산과 시장 다변화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박 사장은 올해 초 취임 당시 공언했던 '2028년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조기 달성' 목표를 재확인하며 "급격히 성장하는 경쟁국 일본과의 격차를 따라잡기 위한 필수 무기는 정확하고 시의적절한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한국관광데이터랩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해 향후 AI 기술을 활용한 자연어 검색이 가능하도록 진화시키고, 민간과 공공 데이터를 결합해 산업 데이터 생태계의 독보적인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강원 속초항에 올해 첫 크루즈인 8만 2000톤 급 대형 프리미엄 크루즈 웨스테르담호가 18일 2000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입항했다. 이날 속초시는 강원특별자치도, 강원관광재단 등 관계기관과 함께 취타대 공연을 비롯한 입항 환영행사와 셔틀버스 운영·통역 안내 요원 배치 등을 통해 속초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최상의 관광 서비스를 제공했다.(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6.4.18
스쳐 가는 경유지 넘어 '3.7배' 소비 효과 지닌 '크루즈 모항' 키운다

데이터 세미나의 핵심 화두로 제시된 크루즈 관광은 인바운드 3000만 명 시대를 조기에 열 수 있는 핵심 열쇠로 꼽혔다. 최근 강원 속초항에 올해 첫 크루즈인 8만 2000톤(t)급 대형 프리미엄 크루즈 웨스테르담호가 외국인 관광객 2000여 명을 태우고 입항하는 등 지방 항만을 중심으로 크루즈 시장은 뚜렷한 활기를 띠고 있다.

강재완 한국관광공사 관광컨설팅팀 전문위원은 "방한 크루즈는 올해 1분기에만 10% 이상 성장했다"며 "크루즈는 1인당 지출액이 일반 관광객보다 1.5배에서 2배 더 많고 만족도가 높아 고부가가치 치트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가 설정한 올해 크루즈 외래객 유치 목표는 200만 명이다.

특히 업계가 크루즈 시장에 주목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모항 전환이 가져올 압도적인 부가가치 때문이다.

국제크루즈선사협회(CLIA) 데이터에 따르면, 크루즈 승객이 단순 기항지에 내려서 쓰는 평균 금액은 89달러에 불과하지만, 출발지인 모항 승객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332달러로 껑충 뛴다. 소비 파급 효과가 무려 3.7배에 달하는 셈이다.

웬디 야마자키 로얄캐리비안 그룹 부사장은 "한국은 매우 훌륭한 인프라를 이미 보유하고 있어 모항으로서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면서도 "선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객들이 배에서 내리고 타는 절차(CIQ)가 시간 허비 없이 효율적으로 진행되는 행정 체계"라고 지적했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프리미어로카우스호텔서울용산에서 열린 '요즘, 한국관광 데이터 세미나'(한국관광공사 제공)
"성수동 직행하고 K-디저트 투어"…소셜 데이터가 찾아낸 국가별 트렌드

이어진 발표 세션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다 구체적인 국내외 관광 트렌드를 공개했다.

임혜미 한국관광공사 관광컨설팅팀 컨설턴트는 연간 약 1000만 건의 소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동기는 특정 관광지 방문을 넘어 한국의 일상적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소비하는 경향으로 진화했다"고 진단했다.

실제 외국인들은 광화문 공연 관람 후 성수동 카페거리나 안국의 편집숍으로 직행하는 패턴을 보였다. 임 컨설턴트는 "일본, 태국, 미국을 중심으로 소금빵, 약과 같은 K-디저트 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1분기에는 '두바이 쫀득 쿠키'나 '개성주악' 같은 최신 유행 디저트의 소셜 언급량이 폭발하며 국내 트렌드가 해외에 실시간으로 전파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내국인 세대별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도 제시했다. 국내 2030 Z세대는 소품샵과 팝업스토어를 엮어 도보 이동 동선 내에서 콤팩트하게 소비하는 반면, X세대 및 5060세대는 인문학적 소양을 충족하는 문화공간이나 골프 등 레저를 결합한 장기 체류형 여행을 선호하는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연 4회 발행될 ‘요즘 한국관광’ 리포트와 세미나가 공사가 산업 전반을 리드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