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붉은 황홀경"…삼천포 낙조 머금은 빨간 등대 매력

해수부 선정 이달의 등대 낙점된 삼천포구항
색감 보정 필요 없는 촬영지로 급부상

삼천포구항동방파제 등대(한국항로표지기술원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흔히 일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때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을 쓰곤 한다.

하지만, 올봄 이 말은 찬사로 바뀌어야 할 듯하다. 해양수산부가 4월 이달의 등대로 선정한 등대가 한번 발을 들이면 그 풍광에 매료돼 헤어 나오기 힘든 남해의 명소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항로표지기술원 등에 따르면 경남 사천에 자리한 '삼천포구항동방파제 등대'는 선명한 빨간색 외관으로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전국 등대를 찾는 이들 사이에서는 이미 필수 코스로 꼽힌다.

잔잔한 푸른 바다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등대 덕분에 별도의 보정 없이도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주말이면 등대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삼천포구항동방파제 등대(한국항로표지기술원 제공)

이곳을 방문해야 할 가장 큰 이유는 단연 낙조다. 전국 9대 일몰지 중 하나로 꼽히는 '실안낙조'가 시작되면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장관이 펼쳐진다. 등대의 빨간빛은 노을과 만나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등대 너머로 보이는 삼천포대교와 사천바다케이블카의 실루엣이 낙조와 어우러지는 풍경은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피사체로 통한다.

경관 외에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이 운영하는 '풍요의 등대스탬프투어' 코스의 주요 거점으로 지정되어 있어 여행하며 등대의 역사를 배우고 스탬프를 수집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방파제 산책로는 평탄하게 정비되어 유모차나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도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 관계자는 "남해안 관광벨트의 핵심 거점이자 여수 밤바다에서 이어지는 해안 라인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곳은 일상의 복잡한 고민을 내려두고 붉은 매력에 빠지기에 충분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