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만 큰손 쥔 버츄오소, 관광공사와 손잡았다…방한 럭셔리 '4135억 잭팟'
17일 세빛섬서 전 세계 국가관광기구 최초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박성혁 사장 "안동 종택·사찰음식 등 K-콘텐츠로 럭셔리 맞춤형 상품 개발"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안동 서애 류성룡 고택에서 하룻밤 머물며 '양반 놀이'를 해보는 것이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입니다.숙소의 독특함, 전통 공연, 미식이 어우러진 한국만의 종합적인 럭셔리 경험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
"단순히 비싼 물건을 소비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 럭셔리 여행객들은 진정성 있는 문화와 교감하고, 관찰자를 넘어 직접 참여하길 원합니다." (매튜 업처치 버츄오소 회장)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섬. 한국관광공사와 세계 최대 럭셔리 관광 네트워크 버츄오소(Virtuoso)의 '방한 럭셔리 관광 활성화 간담회' 현장에서는 K-관광의 질적 도약을 위한 구체적이고 생생한 전략들이 쏟아졌다.
전 세계 국가관광기구(NTO) 최초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한 양측 수장은 이날 마이크를 잡고 글로벌 큰손들을 사로잡을 무기로 '경험'과 '감성'을 꼽았다.
이날 체결된 업무협약은 단순한 선언적 의미를 넘어선다. 170만 가구에 달하는 글로벌 초고액 자산가들의 여행 코스를 설계하는 버츄오소가 전 세계 국가관광기구(NTO) 중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한국이 최초이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글로벌 큰손들이 한국 시장의 독보적인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뜻이다.
양 기관은 이를 기점으로 2029년까지 '디스커버 럭셔리 코리아'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방대한 관광 데이터를 실질적으로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초고가 맞춤형 여행 상품을 공동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관광공사는 이번 동북아 최초 심포지엄 유치와 장기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향후 5년간 최소 4135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매튜 업처치 회장은 한국 시장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으로 '창의성과 전통의 결합'을 꼽았다. 글로벌 여행객의 70% 이상이 새로운 목적지를 찾는 상황에서, 한국은 이미 강력한 문화적 모멘텀을 형성했다는 분석이다.
업처치 회장은 "어제 심포지엄 개막식에서 아주 전통적인 춤을 추던 무용수들이 순간적으로 LED 조명으로 변하는 공연을 봤다"며 "그 짧은 영상 하나를 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는데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훌륭하게 보존된 전통문화와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이 만들어내는 '와우 모먼트'(Wow moment)야말로 한국이 가진 최고의 무기"라고 극찬했다.
그는 이어 럭셔리 여행객들의 특성을 '오피니언 리더'이자 '모험가'로 정의했다. 업처치 회장은 "이들은 기꺼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개장 전 입장이나 프리미엄 라인 등 특별한 접근권(Special Access)을 원한다"며 "이런 수요가 결국 관광지 보존과 개선을 위한 새로운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정교한 맞춤형 상품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기점으로 버츄오소 소속 어드바이저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팸투어(사전 답사 여행)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들이 글로벌 큰손들의 고도화된 취향을 파악하고, 이에 맞춘 한국만의 럭셔리 여행 루트를 직접 설계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다양한 볼거리뿐만 아니라 미식에서도 빠지지 않는 나라"라며 "오늘 선보이는 선재스님의 사찰음식 체험이나 안동 고택에서의 숙박 체험처럼 서양인들에게 특별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경험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기관은 북미는 물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인도, 호주 등의 신흥 럭셔리 큰손들을 타깃으로 삼고, 2029년까지 '디스커버 럭셔리 코리아'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한다.
관광공사는 동북아 최초 버츄오소 심포지엄 유치와 이번 장기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향후 5년간 최소 4135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처치 회장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럭셔리 여행 컨설턴트(어드바이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여행지의 디테일과 뉘앙스, 감정을 번역해 주는 어드바이저의 '감성 필터'는 약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강력해지고 있다"며 "AI가 여행 일정의 90%를 짜줄 수는 있어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여행 전후의 모든 과정에서 삶의 가치를 더해주는 10%의 핵심은 결국 사람 간의 일대일 관계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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