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럭셔리여행 필수 코스"…58개국 여행사 대표들 홀린 'K-뷰티'[르포]
동북아 최초 '2026 버츄오소 심포지엄' 서울 개최
리더 320명 설명회·팸투어 등 일정 중 K-뷰티 세션에 찬사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내 얼굴형이 둥근 형인 줄로만 알았는데,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네요.나를 더 깊이 알게 해주는 이런 섬세한 경험이야말로 진정한 럭셔리입니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6층 스튜디오. 170만 가구의 글로벌 고액 자산가들을 관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럭셔리 관광 네트워크 '버츄오소'의 리더들이 거울 앞에 모여 앉았다. 스마트 미러로 두피 상태를 분석하고 자신의 피부색에 맞는 퍼스널 컬러를 진단받는 이들의 눈빛은 비즈니스 미팅 때보다 훨씬 진지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서울 일대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럭셔리 관광 네트워크인 '버츄오소'와 공동으로 '2026 버츄오소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동북아시아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58개국 럭셔리 관광 전문가 320여 명이 참석해 한국만의 차별화된 하이엔드 콘텐츠를 체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다지는 자리를 마련했다.
K-메이크업을 체험한 캐나다의 알렉산드라 펠츠 YYZ트래블그룹의대표는 한국 뷰티 산업의 깊이에 주목했다.
그는 "캐나다에서도 메이크업 강습을 받을 수는 있지만, 한국처럼 이를 하나의 정교한 브랜드이자 문화적 현상으로 승화시킨 곳은 없다"며 "럭셔리는 단순히 비싼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기분 좋게 하고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가치 있는 지식을 얻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이 니치 마켓의 독보적인 전문가들이며, 이를 다른 차원의 산업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두피 케어를 받은 미국 플로리다의 지니 카르티에 솔로 식스스타트래블 대표 역시 시종일관 온화한 미소를 띠며 한국적 서비스의 섬세함에 감탄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것은 모든 여성의 고민인데, 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관리 제품까지 제안하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한국 뷰티의 고도화된 맞춤형 서비스는 우리 고객들에게도 충분히 소구될 만한 럭셔리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뷰티 업계 리더들은 이미 체감하는 K-뷰티의 위상이 상상 이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준영 에코쟈뎅 사장은 "강남이나 시내 매장은 고객의 95~99%가 외국인이다. 우리가 홍보하지 않아도 중동이나 싱가포르 고객들이 올린 틱톡, 인스타그램 영상이 수백만 회씩 터지면서 번역기를 돌려가며 찾아온다"며 "특히 외국인들은 한국 특유의 인삼 향을 대단히 신뢰하고 좋아해 이들을 위한 전용 제품을 따로 만들 정도"라고 귀띔했다.
장미희 코코리색채연구소 비주얼 디렉터는 "방문객의 95% 이상이 외국인인데, 요즘은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캐리어를 끌고 샵으로 직행하는 분들이 많다"며 "과거엔 여성 중심이었지만 최근엔 남성 고객 비율도 20%에 육박할 만큼 성별과 국적을 가리지 않는 럭셔리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버츄오소 역사상 동북아시아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되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그동안 아시아 럭셔리 관광 시장은 일본(74.3%)과 태국(25%)이 양분해 왔으며 한국은 21%의 선호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한국은 일본의 강력한 대안이자 신흥 럭셔리 목적지인 루키로 급부상하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지니 카르티에 솔로 식스스타트래블 대표는 "그동안 우리 고객들에게 일본이 인기였지만 이제는 주저 없이 일본 대신 한국을 강력하게 추천할 것"이라며 "제주와 부산에서의 투어는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특히 신라호텔에서 경험한 웰니스 스파는 내 인생 최고의 럭셔리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일본에 비해 서비스의 섬세함은 결코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미국 부유층 고객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2026 버츄오소 심포지엄에는 전 세계 58개국에서 모인 대표급 의사결정권자 32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의 약 70%가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번 행사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상당하다.
한여옥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콘텐츠실 실장은 "버츄오소는 미국 베이스의 전 세계 부유층을 움직이는 거대한 단체"라며 “과거 호텔 중심에서 이제는 이분들만을 위한 맞춤형 큐레이팅 경험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유치함으로써 향후 5년간 약 4135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전 세계 국가관광기구(NTO) 최초로 버츄오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9년까지 디스커버 럭셔리 코리아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데이터를 공유해 미국 큰손들의 취향을 정밀 분석하고, 이들을 위한 맞춤형 럭셔리 상품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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