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묶인 한국인 100여명 귀국…항공편 한계에 육로 탈출 '사투'(종합)

하나·모두투어 80여 명 확보 등 5명 중 1명 복귀
타이베이·하노이 우회로 입국…항공편 대체 확보 '사투'

에미레이트항공ⓒ AFP=뉴스1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임여익 김기성 기자 = 중동발 항공 대란으로 두바이와 카이로 등 현지에 체류하던 한국인 여행객들이 잇따라 귀국한다.

직항 노선이 막힌 상황에서 주요 여행사들이 대만, 베트남, 중국 등 제3국을 경유하는 우회로를 확보하며 체류객 580여 명 중 약 100명이 우선 귀국길에 올랐다.

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는 두바이 체류객 150여 명 중 40여 명을 타이베이 경유편에 탑승시켜 귀국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110여 명에 대해서도 순차적인 항공권 재발권 작업을 진행 중이다.

모두투어(080160) 역시 체류객 190여 명 중 39명을 타이베이 경유 대체편에 탑승시켰다. 이들은 금일 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모두투어 측은 "현지 운항 상황과 좌석 수급 변동성을 고려해 추가 귀국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두 여행사 모두 당초 예정됐던 인천 직항편이 취소되자 긴급하게 우회 노선을 확보해 대응에 나섰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여행사 카운터 앞에 여행객들의 캐리어가 놓여져 있다. 2024.2.12 ⓒ 뉴스1 이광호 기자

참좋은여행(094850)은 두바이에 고립됐던 고객 71명 중 절반에 가까운 35명의 귀국 경로를 확보했다. 이미 하노이와 타이베이 노선을 통해 16명이 귀국길에 올랐으며, 광저우 등을 경유하는 추가 노선 수배에 성공해 순차적인 복귀를 돕고 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귀국 비행기 수배에 성공한 인원들을 중심으로 신속한 복귀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 좌석 확보가 한계에 다다르자 인접국을 활용한 육로 탈출 시나리오도 가동 중이다.

교원투어는 두바이 체류 고객들을 인근 아부다비로 이동시켜 보호하고 있으며 육로로 국경을 넘어 오만 무스카트에서 귀국하는 방안까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특히 교원투어는 아부다비 호텔 체류 비용을 전액 지원하기로 결정하며 고객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항공편만 확보 가능하다면 당연히 추진하겠지만, 현재 무스카트 노선조차 전 세계 여행객이 몰려 좌석 확보가 최우선인 상황"이라며 현장의 고충을 전했다.

노랑풍선(104620)은 두바이뿐만 아니라 이집트 카이로와 요르단 암만 체류객 수송을 위해 로마 등을 경유하는 우회로를 확보했다. 카이로 체류객 30명은 로마를 거쳐 티웨이항공으로 환승하는 연계 수송 계획이 확정됐으며, 암만 체류객들도 대체 항공편을 통해 귀국을 준비 중이다.

한편 중동 현지 상황이 악화일로로 불확실성에 따른 여행업계 대응도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현지에서 발이 묶인 우리 국민들의 귀국을 위해 전세기 및 군 수송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중동 체류 국민의 철수를 위해 "군용기와 전세기, 육로, 교통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외교부와 국방부 등 관계 부처는 현재 필요시 전세기와 군용기를 적시에 투입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임시 국무회의에서 "주아랍에미리트대사관, 주두바이총영사관, 주오만대사관 등과 전세기와 군 수송기 투입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4일 중동 상황점검 긴급관계부처회의 브리핑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발이 묶인 우리 국민의 현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유관부처와의 공조를 통해 국민들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국내로 올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들을 검토 중"이라며 "전세기 및 군 수송기 투입과 함께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을 추가 파견하는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번 중동 상황으로 인해 현지에서 피해를 입는 우리 국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외교부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과 자산을 투입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라고 밝혔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