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나투어-트립닷컴, 광고 슬로건 유사성 논란…마케팅 윤리 '도마'
'하나만 믿고' vs '트립을 믿고' 유사성 두고 내용증명 오가
트립닷컴 "독자 개발했으나 오해 방지 위해 수정"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국내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이 최근 광고 슬로건의 유사성 문제를 두고 미묘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여행 상품 및 마케팅 카피(문구)의 유사성 논란이 빈번한 업계 특성상 리딩 기업 간의 세심한 브랜딩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는 지난해 12월 초 트립닷컴을 상대로 유사 광고 노출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문제가 된 슬로건은 트립닷컴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떠나자, 트립을 믿고'다.
하나투어 측은 해당 문구가 자사가 팬데믹 이후 약 100억 원의 마케팅 예산을 투입해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떠나자, 하나만 믿고' 캠페인과 문구 구성 및 운율 면에서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를 쌓기 위해 막대한 비용과 노력이 투입된 만큼, 유사한 카피의 등장은 당사 영업상 이익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보고 내용증명을 발송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트립닷컴은 하나투어의 문제 제기 직후 해당 슬로건 사용을 중단하고 메시지를 수정하는 등 발 빠른 조치에 나섰다. 다만 하나투어 측이 요구한 공식적인 사과나 재발 방지 확약 등에 대해서는 아직 서면 회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안에 대해 트립닷컴 측은 "해당 캠페인 문구는 독자적으로 개발됐으나,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인지했다"며 "이에 혼선을 방지하고 트립닷컴의 상품군과 서비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수정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고의적인 도용은 아니었으나, 업계의 우려를 반영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취지다.
한편 여행업계에서는 상품 구성이나 광고 카피가 쉽게 복제되는 특성상,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업들이 마케팅 윤리에 더욱 민감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행업계는 카피나 프로모션 방식이 서로 닮아가는 경우가 많아 유사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며 "특히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일수록 타사의 브랜딩 자산을 존중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더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꼬집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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