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멍떡국·전용 헬스장 '만석'

콘래드 서울, 전용 피트니스 리뉴얼에 수요 폭발
키녹, 체험형 펫푸드 클래스로 점유을 80% 돌파

키녹 펫푸드 쿠킹 데이 패키지(교원그룹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이번 설엔 고향 대신 호텔로 가요. 우리 강아지 멍떡국 사주려고요.

설 연휴를 가족과 함께 집에서 보내던 전통적인 명절 풍경이 반려동물과 함께 투숙하는 '펫캉스'로 옮겨가고 있다. 차례상을 차리는 대신 호텔에서 반려견을 위한 '멍떡국'이나 수제 간식을 챙기며 명절을 보내는 이들이 늘어난 결과다.

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이번 설은 17일 당일을 전후해 최장 9일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지면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특급호텔들은 이제 단순히 동반 투숙을 허락하는 수준을 넘어,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예우하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서비스로 설 대목 잡기에 나섰다.

특급호텔들은 이제 단순히 동반을 허락하는 수준을 넘어, 사람과 똑같은 대접을 받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서비스로 설 대목 잡기에 나섰다.

"직접 만든 멍치킨으로 설 상차림"… 체험형 멍캉스 '만석'

지방 거점 펫 전문 호텔의 열기는 경주 보문단지에서 가장 뜨겁게 나타나고 있다.

교원그룹이 운영하는 펫 프렌들리 호텔 키녹은 설 연휴 기간(2월 15~18일) 객실 점유율(OCC)이 이미 80%를 돌파했다.

인기 비결은 단순한 숙박을 넘어선 이색 체험 프로그램이다. 키녹은 펫푸드 전문가 문해담 대표와 함께하는 펫푸드 쿠킹 데이 패키지를 선보였다.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클래스에서는 떡국 케이크, 보틀 케이크는 물론 멍 전용 프라이드 치킨까지 직접 만들어 반려견에게 급여할 수 있다.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연휴 기간 오전에는 카페 스니프에서 무료 반려견 행동 상담을 진행하며 오후에는 제기차기와 투호 등 전통 놀이 대결과 댕댕이 대결 이벤트가 이어진다.

키녹 관계자는 "반려동물과 함께 요리하고 소통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했다"며 "단순 투숙객보다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는 반려인들의 수요가 압도적"이라고 밝혔다.

2026 펫 메종(콘래드서울 제공)
"객실 내 펫 전용 헬스장?"…예약 20%↑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은 반려견의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열기로 가득하다.

호텔업계가 비용 절감을 위해 펫 패키지를 축소하는 추세와 달리, 콘래드서울은 서비스를 정교화한 2026 펫 메종을 새롭게 선보이며 승부수를 던졌다.

기존 투숙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객실 내에 펫 전용 러닝머신과 짐볼, 드라이룸을 신규 배치한 것이 주효했다.

명절 고칼로리 특식을 먹은 뒤 객실에서 운동하고 히노키 욕조에서 스파를 즐기는 올데이 웰니스 프로그램을 구축한 결과, 예약률은 작년 동기 대비 20% 이상 급증했다. 반려견이 편안해야 보호자도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는 역발상이 통한 셈이다.

펫 패키지(조선팰리스 제공)
럭셔리 칩거까지…진화하는 명절 문화

북적이는 소음을 피해 완벽한 프라이빗 명절을 원하는 이들은 조선팰리스서울강남으로 향한다. 오는 28일까지 선보이는 나이트 아웃 위드 마이 펫 시즌4 패키지는 마스터스 주니어 스위트 기준 15만 원의 인룸 다이닝 크레딧을 제공해 객실 내 칩거를 돕는다.

르쿠르제 식기와 리카리카 방석이 세팅된 객실에서 지위픽 독 캔과 산타 마리아 노벨라 샴푸 등 프리미엄 어메니티를 즐길 수 있다. 호텔 입장 시 별도 예약 없이 제공되는 반려견 전용 유모차 대여 서비스는 편리한 이동을 돕는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이제 반려동물은 맡기고 떠나는 존재가 아니라 명절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핵심 가족 구성원"이라며 "황금연휴와 맞물려 반려동물의 미식과 웰니스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프리미엄 펫캉스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