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성혁 관광공사 사장 첫 출근 "삼성 노하우, K-관광에 쏟겠다"
2년 공석 뚫고 등판한 마케팅 전문가…임기 첫날부터 현장 행보
"북미·유럽 시장 공략해 시장 한계 넘을 것…원화 약세도 기회"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한국관광공사의 2년여에 걸친 수장 공백 사태가 마침내 해소됐다.
공사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낙점된 박성혁 신임 사장은 임기 첫날인 31일 <뉴스1>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포부를 밝혔다.
박 신임 사장은 "국가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보람찬 일을 맡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평생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에서 쌓아온 역량을 한국 관광의 영토를 넓히는 데 적극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제일기획 시절 유럽 총괄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마케팅의 최전선을 지킨 인물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향후 공사의 핵심 전략으로 '글로벌 외연 확장'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그동안 한국 관광은 일본이나 동남아 등 이른바 '안전한 시장(Captive Market)' 공략에 집중해 온 측면이 있다"고 진단하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며 가장 치열하게 발로 뛰었던 곳이 북미와 유럽 대륙이다. 이제는 한국 관광의 외연을 그쪽까지 과감하게 넓혀보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K-컬처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현시점에서 아시아권에 머물렀던 방한 관광객 층을 서구권으로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환율 등 대외 경제 여건도 K-관광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박 내정자는 "최근의 원화 약세와 달러·유로화 강세 현상이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는 측면도 있지만, 관광 산업 측면에서는 방한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 K-컬처를 중심으로 형성된 좋은 모멘텀에 이러한 우호적인 대외 여건을 결합한다면, 더 적극적으로 글로벌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간에서 배운 시장 분석력을 바탕으로 적절한 타이밍에 마케팅 화력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올해의 성과를 발판 삼아 내년에는 '외래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열고, 2030년 목표인 3000만 명 조기 달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의 선임은 이러한 정부의 공격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민간의 혁신 DNA를 공공 마케팅에 이식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박 사장은 출근길 소감에서 "혹여라도 부족한 점이 있다면 언론과 보조를 맞추고 끊임없이 소통하며 나아가겠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조만간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더 구체적인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박 사장의 선임으로 한국 관광 홍보 전략이 질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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