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공포 대신 올겨울엔 괌 PIC…싱글, 우정여행도 OK
[PIC 뽕 뽑기]上 해적 디너쇼 등 '신규 콘텐츠'로 무장
프라이빗 남부·시티투어 프로그램 '익스플로어 PIC' 론칭
- 이민주 기자
(괌=뉴스1) 이민주 기자 = 반짝이는 바다와 맛있는 차모로 전통 음식, 대형 몰에서 쇼핑까지 여행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괌'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층을 만족시키는 대표 휴양지다. 30년 가까이 신혼여행지나 가족 여행지로 북적였던 괌은 최근 팬데믹과 태풍 영향으로 다소 '조용한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최근엔 상황이 다르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감금 살해 사건이 터졌고, 동시에 그간 수면 아래에 있던 동남아의 불안한 치안상황이 부각됐다. 따뜻한 기온에 저렴한 물가로 겨울 여행지로 각광받았던 동남아가 치안 불안으로 인해 여행객들의 외면을 받자 '한때' 사랑을 독차지했던 괌이 다시금 부상한 것이다.
여전한 괌만의 매력을 찾아온 관광객들을 위해 바삐 움직이는 곳이 있다. 바로 괌의 대표 테마파크 리조트인 'PIC 괌'(Pacific Islands Club Guam)이다.
PIC 괌은 위기를 오히려 변화의 기회로 삼았다. 태풍으로 전손된 서커스 텐트를 새로 세우는 동안 디너쇼를 전면 재정비했고 리조트 체류형 중심이던 콘텐츠를 외부로 확장해 체험형 프로그램 '익스플로어 PIC'도 새롭게 론칭했다. 가족단위 여행객이 찾는 리조트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혼여행객', 우정여행객 등 다양한 고객층을 맞이하려는 시도에서다.
에메랄드빛 해변과 즐비한 쇼핑센터 등 여행객들을 매료하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괌. 그중에서도 해안선을 따라 남부 지역을 둘러보는 '남부투어'는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여행 코스다.
다만 곰바위와 에메랄드 밸리까지 남부 곳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관광지들은 차가 없으면 둘러보기 쉽지 않아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사설 여행사를 통해 단체 투어에 참여한다. 그러나 단체 예약이다 보니 다른 여행객들과 함께 큰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하고 픽업 장소나 시간도 정해진 일정에 따라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별도로 차를 렌트해 다닐 수도 있지만 면허가 없는 젊은 커플이나 우정 여행객은 이마저도 쉽지 않다.
PIC 괌은 이런 불편함에 주목해 투숙객 전용 '남부투어' 프로그램인 '익스플로어 PIC'를 새롭게 마련했다. 익스플로어 PIC : 괌 앤 비욘드(Explore PIC : Guam and Beyond)는 괌을 보다 자유롭게 즐기고 싶은 성인 여행자를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15인승 밴을 타고 리조트 상주 직원이자 엔터테이너인 '클럽메이트'와 함께 괌 남부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투숙객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코스는 △에메랄드 밸리 △세티만 전망대 △남부 산악지대 △솔리다드 요새 △메리조 부두 △곰 바위 △이나라한 자연 풀장이다.
오전 10시 호텔 로비에서 클럽메이트와 반갑게 인사를 한 뒤 정문에 세워진 밴을 타면 투어가 시작된다.
일정 내내 동행하는 클럽메이트는 관광지 소개와 '포토 스팟'을 안내해 준다. 가령 에메랄드 밸리에서는 '물뱀과 성게가 있어 물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등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혼자 여행을 온 여행객이라면 클럽메이트에게 사진을 부탁하는 것도 가능하다. 리조트 내에서 단련된 클럽메이트가 단 몇번의 시도만으로도 '인생샷'을 찍어줄 것이다. 커플과 가족의 경우에도 삼각대 대신 클럽메이트 표 단체 기념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특히 비현실적으로 맑게 빛나는 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에메랄드 밸리'와 괌의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전신 샷을 찍을 수 있는 세티만 전망대에서 사진을 남기자.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스페인 시대 요새인 '솔리타드 요새'에서는 대포 쏘는 듯한 자세로 찍어보자. 리틀 하와이'라는 괌의 별명을 실감하게 하는 '남부 산악지대'에 갈 때는 맥주를 챙겨가면 좋다.
만약 메리조 부두나 곰 바위 등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클럽메이트에 요청해 융통성 있게 일정을 조금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 남부 지역에는 이렇다 할 식당이 없는데 익스플로어 PIC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마지막 코스인 제휴 골프장 'CCP 괌'(컨트리 오브 더 퍼시픽, Country Club of the Pacific)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전 일정 식사가 포함된 올인클루시브 'PIC 골드패스' 이용객은 중식비가 무료며 실버·브론즈 패스 이용 시에는 식사 비용은 별도다. 특히 이곳의 피자가 맛있으니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익스플로어 PIC 남부투어는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진행되며 최소 4인부터 최대 13인까지 신청할 수 있다. 워터파크 내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투어 하루 전날 오후 5시까지는 예약이 필수다. 소요 시간은 점심식사를 제외하고 2시간 30분 정도다.
괌의 광활한 자연과 해안가 풍경을 충분히 감상했다면 이번에는 괌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시내로 떠나자.
괌은 과거 스페인과 일본의 지배를 거쳐 미국 자치령이 된 곳이다. 그 덕에 도심 곳곳에는 역사가 남긴 독특한 문화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명소인 '스페인 광장'과 '라테스톤 공원'은 괌의 뿌리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PIC 괌이 새롭게 론칭한 익스플로어 PIC의 또 다른 코스는 '시내투어'다. 남부투어와 마찬가지로 성인 여행자를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괌의 시내 관광명소와 역사 문화 체험으로 구성된 코스는 2시간이 소요된다.
투어 코스는 △파세오 공원 △시레나 공원 △괌 박물관 △스페인 광장 △라테 스톤 공원 △아푸간 요새다. 남부투어와 마찬가지로 클럽메이트가 전 일정을 함께하며 시내 명소를 안내한다.
코스 중 시레나 공원은 '산 안토니오 다리'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다리는 스페인 사람들에 의해 강(아가냐)을 넘어온 재료로 지어진 곳으로 제2차 세계대전 폭격에도 살아남은 유일한 건축물이다. 이 다리에 걸터앉은 채로 클럽메이트에게 다리 아래쪽에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해 보자. 다리 위에서 괌의 유명 전설을 가진 시레나 인어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좋다.
높은 지대에 있어 괌 시내와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아프간 요새'도 사진을 남기기 좋은 장소다. 요새 옆으로 세워진 'I LOVE AGNA HEIGHTS'라고 적힌 구조물 앞에서도 사진을 찍자. 클럽메이트의 안내에 따라 사진을 찍으면 괌의 푸른 풍경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남부투어와 마찬가지로 워터파크 내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투어 하루 전날 오후 5시까지는 예약을 해야 한다. 투숙객은 무료로 신청이 가능하고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에 진행한다. 인원은 최소 4인부터 최대 13인까지다.
PIC의 변화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완전히 새롭게 거듭난 디너쇼 '태평양의 해적'(Pirates of the Pacific)이다.
PIC 괌은 2020년 3월 팬데믹 여파로 중단됐던 '퍼시픽 판타지 디너쇼'를 리뉴얼해 올해 10월부터 부활시켰다.
'태평양의 해적'은 태풍에 휘말려 괌 인근에 좌초한 보물선과 이를 쫓는 해적, 그리고 괌 원주민들의 이야기를 스토리라인으로 풀어낸 공연이다.
디너쇼라는 이름에 걸맞게 식사를 즐기며 공연을 볼 수 있다. 메인 요리는 차모로식 BBQ 플래터다. 한국인 입맛에 딱 맞게 양념 된 LA와 새우구이 옆으로 야들한 닭다리살 구이와 마카로니샐러드가 서빙된다. 에피타이저와 샐러드, 디저트, 과일은 뒤쪽에 마련된 뷔페에서 원하는 만큼 떠서 먹을 수 있다. 김치와 나물 등이 있으니 반드시 공연 시작 전에 떠오도록 하자. 맥주 등 음료는 자리에 앉아 직원을 불러 주문할 수 있다.
공연 시작 전 어느 정도 배를 채우고 있자면 괌 원주민 복장을 한 공연단이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괌 전통 댄스와 스턴트를 결합해 눈을 뗄 수 없는 장면을 선보인다.
특히 완전히 새로운 디너쇼를 위해 '괌 최고 수준의 불 쇼'를 준비했다. 공연단은 맨몸으로 활활 타오르는 무대 위에 올라 불이 붙은 봉을 사방으로 흔들며 다양한 춤을 선보인다. 불이 붙은 링에 의지해 공중을 떠다니는 장면이 나오자 관객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에 입을 가린다.
괌 원주민 공연단의 무대가 끝나고 해적들이 등장한 뒤부터는 전방의 메인 무대뿐 아니라 공연장 전체가 하나의 무대로 바뀐다. 결투를 벌이는 두 명의 해적이 천막 아래 설치된 외줄 위에서 칼싸움을 펼치고 관객들은 숨을 삼키며 이를 지켜본다. 손에 땀을 쥐는 결투가 끝나자 다시 괌 원주민이 무대에 올라 노래에 맞춰 춤사위를 선보인다. 이때 해적들은 공중에 매달려 공중 곡예를 선보인다.
괌 특유의 감성을 담은 감동적인 스토리에 절로 기립박수가 쏟아진다. 괌의 이야기와 현대적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구성 덕에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도 몰입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괌에 간다면 꼭 관람하라고 권하고 싶다. 공연은 수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7시 15분부터 45분간 열린다. 입장은 오후 6시부터 가능하다. 수용인원은 400명이다.
PIC 골드패스가 있다면 성인 20달러(아동은 10달러)에 실버·브론즈 패스 이용객은 75달러(아동 38달러)에 관람이 가능하다. 타 호텔 투숙객이라도 85달러(아동 43달러)를 내면 저녁과 공연을 즐길 수 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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