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수교 60주년 日, '소도시 관광외교' 선언…"일본 매력은 소도시죠"
한국인 방일객 90% 대도시 집중에 "균형 잡힌 교류 필요"
도쿠시마·미야자키 등 12개 현 지사 방한해 지역관광 홍보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관광은 양국의 신뢰를 깊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연결고리입니다."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 일본특명전권대사는 11일 오후 서울 성북동 일본대사관저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일본 소도시 PR 리셉션'에서 이렇게 밝혔다.
미즈시마 대사는 "1965년 국교정상화 당시 연간 1만 명에 불과했던 한일 간 인적 교류가 지난해 1200만 명을 넘었고 올해는 9월까지 이미 950만 명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는 지방 도시 간 교류가 새로운 시대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즈시마 대사는 "관광은 경제·문화·청년 세대 교류의 출발점이자 중심"이라며 "지역 간 왕래가 확대될수록 한일 관계의 기반도 더 견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3687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881만 명(23.9%)으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최대 시장으로 꼽혔다. 한국 출국자 3명 중 1명이 일본을 방문한 셈이다. 한국인 관광객의 소비액도 9602억 엔으로 전체 인바운드 소비의 11.8%를 차지해 중국, 대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방일 수요의 집중도는 여전히 높다. 간사이·후쿠오카·나리타 등 3개 공항을 통한 입국이 전체의 80%, 상위 5개 공항(하네다·신치토세 포함)은 90%에 달했다.
숙박도 도쿄(23%)·오사카(26%)·후쿠오카(16%) 등 3대 도시가 60%를 차지했고, 홋카이도까지 포함하면 70% 이상이 특정 지역에 몰렸다.
시미즈 유이치 JNTO 서울사무소장은 "한국은 일본 관광의 핵심 파트너이자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지만, 현재 구조는 직항 노선 중심 단기 체류에 집중돼 있다"며 "지방공항 접근성 개선과 체험형 콘텐츠 강화로 지역 간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네이버 검색 기준으로 '일본 소도시 여행' 검색량이 2016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일본 지방관광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 12개 현(이와테·미야기·나가노·야마나시·시즈오카·돗토리·오카야마·도쿠시마·후쿠오카·미야자키 등) 지사단과 한국 여행·항공업계, 경제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일본 각 현은 현장 부스를 통해 지역 명소와 특산품, 관광루트를 직접 소개했다.
돗토리현은 일본 최대 사구(砂丘)를 중심으로 한 체험형 관광을, 나가노현은 스키·온천과 연계된 동계 여행을, 야마나시현은 후지산 인근 와이너리 투어를 앞세워 한국 여행사에 공동상품화를 제안했다.
JNTO는 이번 리셉션을 시작으로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소도시'(未知らざる小都市) 캠페인을 본격화하고 2030년까지 인바운드 소비액을 현재 8조 엔에서 15조 엔으로 끌어올리는 정부 목표에 발맞춰 지방관광을 핵심 축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미즈 유이치 JNTO 서울사무소장은 "소도시는 일본의 진짜 매력을 담고 있다"며 "현지의 음식·술·온천·자연·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체류형 여행 모델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은 "관광과 지방 교류는 사람과 산업이 함께 연결되는 협력의 장"이라며 "청년세대 교류와 지역기업 간 협력이 확대되면 한일관계의 실질적 시너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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