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혐오집회 10배 급증…외국인 관광객 안전 대책 필요"
[국감현장] 민형배 의원 "혐중 시위 급증…관광공사, 모니터링만"
지난해 4건→올해 56건…관광특구서 외국인 혐오집회 잇따라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명동과 잠실 등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관광특구 일대에서 혐오 성향의 시위가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외국인 관광객의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한국관광공사가 이를 '모니터링 단계'로만 관리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명동 일대 혐오집회가 지난해 4건에서 올해 56건으로 10배 이상 늘었다"며 "관광객이 불쾌감을 느끼거나 안전을 위협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일부 극단적 성향의 집회가 중국인 관광객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방치된다면 'K관광'의 신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관광공사가 단순 모니터링 단계로만 상황을 관리하고 있어 위기 대응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는다"며 "현장 안전을 포함한 위기관리 체계를 '인지 단계'로 격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중국 내 방한 여론과 여행 취소 사례 등을 중심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인바운드 관광에 심각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 직무대행은 이어 "여행업계와 협력해 환대 분위기 조성을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 현장에서도 관련 협회를 중심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특정 국가를 겨냥한 혐오 행위는 상호주의 원칙상 우리 국민의 해외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우리 국민 2872만 명이 해외를 방문했다"며 "어느 국가든 특정국을 향한 위협은 결국 우리 국민에게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중국인 관광객은 올해 8월 기준 370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807만 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혐오 정서가 관광 수요 회복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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