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성매매 관광, 여행사까지 연루"…불법 알선 의혹 확산
[국감현장] 민형배 의원 '나이트투어' 포장 현지 알선 지적
카카오톡서 '조각 모집' 은어로 동행자 모집까지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최근 라오스 현지에서 한국인 관광객의 성매매가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현지 주라오스한국대사관이 "불법 행위에 연루되지 말라"는 경고문까지 내걸었다.
그러나 일부 여행사가 현지 '성매매 관광'을 사실상 묵인하거나 연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라오스 출국자 중 남성 비율이 70%를 넘는데, 일부 대형 여행사가 현지에서 '성매매가 가능하다'는 식으로 고객을 안내하고 있다"며 "해외 성매매 관광은 명백한 불법임에도 이런 행태가 버젓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국내 주요 여행사 상담센터가 '현지 파트너사와 협의하라'며 사실상 알선을 떠넘기거나, '나이트 투어'라는 명칭으로 성매매 연계를 가능케 하는 답변을 하고 있다"며 "공식 여행 채널을 통해 이런 불법 행위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라오스 조각 모집'이라는 이름으로 성매매 동행자를 구하는 사례도 있다"며 "'조각'은 함께 성매매할 사람을 찾는 은어로, 대부분 무등록 여행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지만 문체부는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2008년 이후 정부가 성매매 관광 근절 대책을 수차례 내놨지만, 실효성이 없다"며 "현지 가이드·여행사 알선 구조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여행상품 안내 시 '불법 성매매 관광 금지' 문구를 의무적으로 삽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며 실태조사를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주라오스한국대사관은 지난달 18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통해 "라오스를 방문하는 일부 우리 국민이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며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성매매 범죄에 연루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seulb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