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비자 효과 있다"…카지노 4사 실적 훈풍[줌인e종목]

하나證 "中 단체관광 재개, VIP 회복 신호탄"
롯데관광개발 사상 최대 실적 전망·파라다이스 수익성 개선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파라다이스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국내 주요 카지노 4사가 3분기에도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간 가운데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된 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제도로 4분기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하나증권은 "중국 단체관광 재개가 외국인 VIP 수요 회복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파라다이스(034230)와 롯데관광개발(032350)을 카지노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파라다이스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은 28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00억 원으로 38%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515억 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드롭액(카지노 이용객이 교환한 칩의 총금액)은 1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에 그쳤지만, 홀드율(카지노가 실제 수익으로 가져가는 비율)은 11.3%로 1.2%포인트(p) 늘며 정상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파라다이스는 인천 영종도의 그랜드하얏트인천(5성급)을 인수해 내국인과 외국인 고객을 이원화하고 기존 파라다이스시티(6성급)와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두 호텔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회사측은 양 호텔을 연결하는 브릿지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2026년 1분기 내 임시 개관을 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하나의 호텔처럼 '집적효과'가 극대화 될 전망이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롯데관광개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News1 오미란 기자

롯데관광개발은 중국 무비자 시행의 가장 큰 수혜주로 꼽힌다. 3분기 예상 매출은 18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50억 원으로 103% 늘어나 시장 컨센서스(416억 원)를 웃돌 전망이다.

카지노 매출은 사상 최대인 1393억 원으로 9월 기준 드롭액 2933억 원, 방문객 수 5만 9000명 등 모든 지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호텔 부문 매출은 2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 소폭 줄었으나, 객실 점유율(OCC)은 90%, 평균객실단가(ADR)는 25만 원 수준을 유지했다.

하나증권은 "황금연휴가 포함된 10월에는 일평균 1000실 이상이 가동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 단체 무비자 시행 효과가 본격 반영될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롯데관광개발은 해외 전환사채(CB) 710억 원을 전액 상환해 순이익 흑자 전환이 유력하며 목표주가는 2만 6000원으로 상향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114090)는 3분기 매출 1102억 원, 영업이익 199억 원으로 각각 18%, 244% 늘어나며 컨센서스(178억 원)를 웃돌 전망이다.

드롭액은 9738억 원, 홀드율은 11.2%로 각각 7%, 0.8%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GKL은 무비자 시행에 맞춰 중국 단체 유치 프로모션을 재개했으며 과거보다 효율적인 인센티브 구조로 전환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 유일 내·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강원랜드(035250)는 3분기 매출은 5% 늘어난 3931억 원, 영업이익 940억 원으로 시장 예상(976억 원)에 부합할 전망이다.

방문객 수는 67만 명, 드롭액은 1조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 7% 늘며 VIP 수요가 증가했지만, 홀드율은 23.5%로 0.1%p 소폭 하락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에 부합했지만, 9월 28일 시행된 중국 단체 무비자 효과는 4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2026년 상반기에는 팬데믹 이전의 80% 수준까지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