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빚기·제기차기·강강술래…외국인도 빠진 '추석 풀코스 여행'
박물관·한옥마을, 씨름부터 공예까지 무료 체험 풍성
테마파크도 합류…낮엔 명절 분위기에 밤엔 공포 콘텐츠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추석 연휴,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복을 차려입고 송편을 빚는다. 딱지치기·제기차기 같은 놀이를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만 접하던 이들이 이제는 전국 곳곳에서 진짜 한국식 명절을 즐긴다.
대부분 무료로 개방돼 외국인 친구에게 "꼭 해봐야 할 한국 체험"으로 추천할 만한 코스가 풍성하다.
7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연휴 기간 박물관과 한옥마을, 테마파크 등은 일제히 추석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통놀이·공예 체험부터 국악 공연과 한복 포토타임까지 다채롭게 준비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들의 전통문화 선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여행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이 올해 6월 1일부터 8월 17일까지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관광객의 역사·문화 체험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서울 김치문화체험관' 예약 건수는 45%나 뛰며, 체험형 관광지가 방한 일정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종로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 4, 5일과 이날 '추석한마당'을 열고 씨름대회, 전래놀이 릴레이, 보름달 포토존 같은 체험을 운영한다.
민화 손거울·자개 키링 만들기 등 공예 클래스는 외국인 관광객의 참여율이 높아 조기 마감이 예상된다. 무형유산 공연인 평택농악과 강강술래 무대가 더해지면, 관람객 누구나 흥겨운 명절 분위기에 빠져든다.
중구 남산골한옥마을도 오는 10일까지 '추석놀이터', '월드판소리페스티벌', '이북5도 무형유산 대축제'를 잇따라 개최한다.
낮에는 박 터뜨리기, 가족사진 체험, 전통공예 만들기 등으로 붐비고 저녁에는 판소리와 이북 지역 굿·춤 공연이 이어진다.
종로 운현궁은 궁중 차례상 시연과 궁중놀이 체험을 준비했다. 고궁의 품격 있는 공간에서 제례 절차와 명절 음식을 직접 배울 수 있어, 한국 생활을 깊게 경험하고 싶은 외국인 유학생과 주재원 가족들이 즐겨 찾는다.
전통문화 테마파크 한국민속촌은 송편 빚기·떡메치기 같은 체험을 진행하며 낮에는 명절, 밤에는 '심야공포촌'으로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올해는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의 특별 공연을 예정해 젊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을 전망이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8일까지 민속 농악대의 퍼레이드 코스로 장식한다. 화려한 풍물패가 행진하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연신 촬영에 나선다.
에버랜드는 같은 기간 카니발 광장에서 딱지치기·윷놀이·제기차기 체험을 운영하고, 한복 차림의 캐릭터와 포토타임도 마련했다. 모듬전·한과 등 명절 음식까지 더해 '추석 풀패키지'를 완성했다.
경주 교촌마을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9일까지 '서라벌 풍류'를 37차례 펼친다. 추석 연휴(10월 7~12일)에는 매일 전통음악과 창작국악 공연을 진행하며 첨성대 특설무대에선 국립국악원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대규모 무대를 선보인다.
인천 도호부관아는 9일 미니 갓·족두리·옥새 만들기 체험을 열고, 활쏘기·투호·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전통의복 체험, 음식 시식까지 아우른다.
월미공원 전통정원에서도 5~7일 ‘한가위 민속 한마당’을 열어 음식 만들기와 포토존으로 외국인 가족 단위 관람객을 맞는다.
전주한옥마을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복 대여와 송편 만들기를 무료 개방하고 달맞이 체험과 민속놀이를 결합한 '달빛 축제'를 준비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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