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관광도시 1위에 오사카, 서울은 5위…상위권 '일본' 독식
야놀자리서치·경희대, 글로벌 관광매력 지표 첫 발표
191개 도시 평가…여행자 인식, 경험 수치화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전 세계 관광도시는 많지만 여행객이 진짜 '가보고 싶은 도시'는 어디일까.
여행자의 경험과 인식을 수치화한 글로벌 관광 매력 지표가 한국에서 처음 개발됐다. 세계 주요 도시를 소비자 관점에서 평가한 첫 지표로 국내 연구진이 주도했다.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야놀자 리서치와 미국 퍼듀대학교 CHRIBA 연구소, 경희대 H&T애널리틱스센터는 '2025 글로벌 관광도시 매력도 평가 지수'를 발표했다.
'글로벌 관광도시 매력도 지수'는 기존의 인프라·행정 중심 지표와 달리 도시를 여행하는 소비자의 인식과 경험을 중심에 둔 첫 시도다.
첫 결과에서 상위 100위에 일본 '오사카'가 종합 1위, 한국 '서울'은 5위에 올랐다.
일본은 6개 도시가 20위권에 들며 전방위 강세를 보였고 한국도 서울, 제주(16위), 부산(23위)가 나란히 50위권에 올랐다.
지표 개발을 주도한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 겸 미국 퍼듀대 교수는 "관광도시의 가치는 누가 많이 오느냐보다 왜 가고 싶은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도시가 사람들에게 남기는 인식과 감정이 결국 관광경쟁력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번 지표는 여행자의 경험과 감정을 객관화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온라인 콘텐츠 기반 데이터를 정량화한 것이 특징이다.
평가 항목은 총 4개 부문으로 구성했다. △도시의 미와 자연경관 △역사와 문화 △체험 콘텐츠 △환대성 등이며 각 항목 아래 20여 개의 하위 지표를 두고 분석이 이뤄졌다.
191개 글로벌 도시를 대상으로 20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했으며 각 차원별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뒤 총합을 통해 종합 순위를 도출했다.
장 교수는 "기존 도시 경쟁력 지수들이 행정 인프라 중심이었다면 이번 지표는 소비자의 감정 데이터를 통해 매력을 수치화한 첫 시도"라며 "브랜드와 경험 중심의 관광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규완 경희대 호텔관광대 교수는 관광도시 매력도 150위 발표와 함께 "일본은 도시마다 고유의 콘셉트와 체험 전략이 뚜렷하다"며 "이 점이 전방위 강세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오사카는 종합 1위에 올랐고 교토(3위), 도쿄(12위), 후쿠오카(11위), 오키나와(10위), 삿포로(18위)까지 일본 도시 6곳이 20위권에 올랐다.
서울은 5위에 올랐으며, 제주도(16위)는 지난해보다 7계단 상승, 부산(23위)은 처음으로 50위권에 진입했다. 지표 개발 연구진은 지난해부터 이번 지표에 준해 글로벌 도시 관광 매력 평가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대비 순위는 이에 따른 것이다.
이번 평가에선 상위 150개 도시를 1~50위(1st 티어), 51~100위(2nd), 101~150위(3rd)로 구분했다. 최상위 그룹인 1st 티어는 글로벌 관광 핵심도시군으로 간주한다.
항목별로도 일본 도시의 우위는 두드러졌다.
'체험 콘텐츠' 항목에서 오사카가 1위, 서울이 2위를 기록했고 '환대성'에서도 오사카가 1위, 서울은 3위를 차지했다.
'도시 미와 자연경관' 항목에선 오사카, 교토, 도쿄, 후쿠오카, 삿포로, 오키나와 등 일본 6개 도시가 모두 15위 안에 올랐다. 서울(6위), 제주(7위)도 이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최 교수는 "서울·제주·부산처럼 잠재력 높은 도시들이 있지만, 개별 도시의 브랜딩 전략과 체류형 콘텐츠 설계는 더 정교해져야 한다"며 "한국형 관광 매력 구조를 만들어갈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표 발표에 이어 열린 패널 토론에서는 관광도시 매력의 구성요소와 향후 활용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변재문 세종대 호텔관광대 교수는 "관광 매력도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도시의 고유성과 연결된 결과"라며 "지역별로 차별화된 정체성과 경험 콘텐츠를 설계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상희 경희대 예술디자인대학 교수는 "도시 경험에서 시각적 인상과 공간 디자인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도시의 첫인상도 관광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원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연구본부장은 "지표는 관광 정책과 지역 전략 수립의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며 "지방정부의 전략적 개입이 수반해야 실질적인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정화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도시의 환대성과 포용성은 단기 이벤트로는 구현되지 않는다"며 "지속 가능한 관계성과 서비스 디자인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정호 놀유니버스 부대표는 "민간의 창의성과 지역 거버넌스가 결합할 때 비로소 매력적인 관광도시가 완성된다"며"“지표가 일회성 평가가 아닌 혁신 촉매로 기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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