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공기업 '경영 부진' 경고등…관광공사·GKL 나란히 하위 등급 추락

'18개월째 수장 공석' 한국관광공사는 최하위 'E' GKL은 'D'
공운위 "리더십 부재·생산성 저하 심각"

강원도 원주시 한국관광공사 본사 사옥(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한국의 관광 정책과 산업 진흥을 이끄는 핵심 공공기관 두 곳이 정부 경영평가에서 나란히 '미흡 이하' 등급을 받으며 위기 경고등이 켜졌다.

20일 기획재정부의 '2024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최하위 등급인 'E'(아주 미흡),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D'(미흡) 등급을 받았다.

기재부는 이날 제6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87개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의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한 평가 결과와 후속 조치안을 심의·의결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주요 기관인 한국관광공사와 GKL은 이번 평가에서 모두 하위권을 기록했다.

2022년 B등급이던 두 기관은 2023년에는 나란히 C등급을 받은 데 이어, 올해 한 단계씩 추가 하락하며 경영성과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옥 전경.(그랜드코리아레저 제공)

이번 평가는 재무실적, 생산성, 기관 운영의 효율성, 사회적 책임 등 항목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두 기관 모두 복수 항목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공사는 △재무 건전성 악화 △생산성 저하 △기관 운영의 비효율성 △사회적 책임 이행 부족 등 전반적 지표에서 기준에 미달했다.

특히 2024년 1월 전임 대표가 중도 사퇴한 이후 6개월 넘게 공석 상태가 이어지는 등 리더십 공백이 경영평가 부진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GKL 역시 경영실적 부진과 함께 일부 사업의 관리·운영 측면에서 미흡한 점이 드러났다. 두 기관은 '기관 운영 효율성'과 '사회적 책임 수행'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미흡(D) 이하 등급을 받은 기관에는 △성과급 미지급 △경상경비 삭감 △경영개선계획 제출 △외부 컨설팅 이행 등의 강도 높은 후속 조치가 적용된다.

김춘순 준정부기관 평가단장은 "관광공사는 리더십 부재로, 경영 전반에서 점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