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완전체 컴백에 3박 4일 팬덤여행 중입니다"…용산 '들썩'

전세계 '아미' 방한 러시…하이브 사옥 일대 팬들로 인산인해
주변 카페·편의점·호텔 등 상권 활발

전 세계에서 몰려든 방탄소년단(BTS) 팬들인 아미들로 북적이는 서울 용산구 하이브 앞ⓒ News1 윤슬빈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3박 4일 일정인데 호텔은 방이 없고 모텔에 묵어요.매일 사옥으로 출근하고 한강 라면도 도전할 거예요."-다카하시 미사키(27세, 일본 고베)-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군복무를 마치고 '완전체'를 앞두면서 서울 용산 일대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정작 공연도 팬미팅도 없지만, 해외 팬들은 "축하만 해도 좋다"며 자발적으로 한국행에 나서고 있다.

16일 서울 용산 하이브 사옥 앞은 세계 각국에서 날아온 수백 명의 아미(ARMY)들로 들썩였다.

사옥에 붙은 'WE ARE BACK'(우리는 돌아왔다) 문구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려는 외국인 팬들이 삼삼오오 줄을 섰다.

하이브 앞 버스 정류장은 사옥 사진을 찍기 좋은 포인트이다ⓒ News1 윤슬빈 기자
팬덤으로 들썩이는 '용산'

하이브 사옥이 자리한 용산 일대는 이른바 '팬덤 상권'으로 들썩였다.

주변 카페와 편의점, 음식점엔 이미 해외 팬들로 가득하다. BTS를 테마로 한 미니 굿즈, 포토존, 전시공간 등이 자연스레 형성됐다. 호텔이며 모텔 등 인근 숙박 시설은 예약할 수 있는 방도 얼마 남지 않았다.

사옥 근처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박정훈 씨(23)는 "원래도 외국인 분들이 많이 와서 다른 편의점과 다르게 굿즈도 판매한다"며 "이번주 들어 유독 더 많이 몰리면서 계산대에 줄이 길게 늘어서는 날이 많다"고 말했다.

팬들의 발길은 단지 사옥 앞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공유 자전거를 타고 노들섬으로 향하거나 한강 공원에서 치킨을 시켜 먹으며 드라마 속 '한국의 일상'을 재현하는 팬들도 쉽게 눈에 띈다.

이번에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을 처음 찾았다는 레아 모로(24세)는 "친구들 세 명과 방문했는데 오늘만을 오래전부터 손꼽아 기다렸다"며 "사옥 앞에서 있다가 이태원이랑 한남동을 둘러보고 오늘 '삼겹살'을 먹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용산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News1 윤슬빈 기자
하이브에서 신용산역까지 이어지는 카페와 음식점에 외국인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 News1 윤슬빈 기자
'한류 성지순례'는 계속된다

이처럼 한류 팬들은 단순히 스타를 보러 온 것이 아니다.

그들의 활동 배경이 된 장소에서 머무르며 일상을 따라가는 식의 여행을 택한다. 이는 기존 쇼핑·관광 중심에서 한류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되는 외래객 소비 패턴을 반영한다.

최근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가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MZ세대(특히 Z세대)는 K-팝을 포함한 한류 콘텐츠의 소비를 '직접 체험'으로 확장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감상·공유하며 형성된 정서적 연결감은 서울, 더 나아가 한국을 방문하게 만드는 실질 동력이 되고 있다.

서울 지역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어서는 등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나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를 감상하며 열대야를 이겨내고 있다. 2022.7.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스태티스타(Statista) 조사에서도 1519세의 40.3%, 2029세의 25.5%가 '한류 체험'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답했다. 이들은 K-팝 카페, 아이돌 테마공간, 성수·명동 쇼핑은 물론 K-뷰티 체험까지 포함한 테마 여행을 스스로 설계한다.

K-팝 방한 트렌드는 일회성 소비도 아니다. 인터파크트리플에 따르면 외국인의 한류 공연 티켓 재예매율은 42%에 달하며 K-팝 스타의 소속사, 촬영지, 팝업스토어가 외국인 방문객의 주요 목적지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관광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