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 수백명에 놀이공원 통째로 빌려준 '이 축제'
파라다이스복지재단 '제15회 아이소리축제' 영종도서 개최
장애·비장애아동 500명 함께 뛰어놀며 곳곳 '웃음꽃' 활짝
-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방콕하던 우리 은서, 웃으니까 이렇게 예뻐요."
26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15회 아이소리축제'가 열렸다. 축제는 장애아동과 비장애 아동 구분 없이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문화 예술 행사로, 파라다이스그룹과 파라다이스시티가 후원하고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이 주최했다.
'파라다이스 아트 피크닉'을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에는 장애아동 350명과 비장애 아동 150명, 그리고 그 가족까지 총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26일 오후 찾은 현장에서는 △사운드 반응형 미디어아트 △레크리에이션 △17개의 체험 콘텐츠 등 실내와 야외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무료로 체험하는 장애·비장애 아동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장애를 가진 12살 딸 은서 양을 홀로 키우는 장지윤 씨(39)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에 참석했다. 거동이 불편한 은서가 유일하게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라서다.
장 씨는 "아이가 있는 복지관에서 '이런 행사가 있으니 한 번 가보라'고 해서 왔는데 우리 은서가 웃을 때 이렇게 예쁜 줄 몰랐다"며 "그림도 그리고 키링도 만들며 은서에게 너무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했다.
아이소리축제 모델로 카메라 앞에 선 은서 양은 파라다이스시티 직원이 건네는 팝콘을 받으며 활짝 웃어 보였다.
축제에 마련된 여러 프로그램은 계원예술대학교 교수진과 학생 봉사자 등의 재능 기부 덕에 가능했다. 특히 계원예술대학교 미래디자인학부가 기획한 미디어아트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계원예대 미래디자인학부 1학년생인 이제현 씨(20)는 "몸이 불편한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보람이 더 크다"며 "힘들어하는 아이들은 직접 옆에서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축제 현장 곳곳에는 장애 아동을 배려한 주최 측의 세심함이 눈에 띄었다. 점자로 제작된 촉지도와 함께 무대 공연 전 구간에 수어 통역사가 배치됐고 무대 관람을 위한 배리어프리존도 마련됐다.
특히 올해 행사는 처음으로 '원더박스'를 대관해 참여 아동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원더박스는 파라다이스시티 내에 위치한 테마파크로 연 방문객이 40만 명에 육박하는 리조트 인기 시설이다.
이날 주최 측은 장애아동 위주로 아이들을 초청해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자유롭게 원더박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장애아동들이 테마파크를 이용하고 싶어 한다는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고 한다.
'아이소리축제'는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이 2010년부터 시작한 사회공헌 행사다. '아이소리'는 재단이 2000년부터 전개 중인 사회공헌 브랜드다.
최윤정 재단 이사장은 매년 행사 현장을 직접 찾아 장애아동들과 함께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행사 기획에 직접 관여할 만큼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이날 현장을 찾은 최윤정 이사장은 "서로 다른 아이들이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서로 이해하는 소중한 축제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재단은 꾸준히 진정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축제 외에도 청각장애 아동 합창단을 운영하고 장애아동 치료교구 및 교재의 보급을 돕는 등 장애아동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전개 중이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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