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관광, 저렴해야 간다?…"할인보다 콘텐츠 필요"
[내수대책]문체부, 내외국인 대상 K-관광 활성화 방안 발표
관광업계 "대형 행사 등에 기댄 근시안적 접근 아쉬워"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정부가 내수활성화의 일환으로 내놓은 국내관광 본격 활성화 방안을 두고 업계에서는 반갑지만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부분 방안이 그동안 발표된 내용을 묶은 '재탕'에 불과하다는 지적과 여전히 메가 이벤트, 할인 행사에 치중된 근시안적 접근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박보균 장관은 대통령 주재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더 많이 오게, 더 많이 쓰게'를 골자로 한 K-관광 활성화 방안을 정부합동 내수대책으로 발표했다.
이번 내수활성화 대책 회의에서 관계부처들은 합동으로 물가안정 기조 아래 관광, 골목상권, 소상공인 등 취약부문 중심으로 '맞춤형 내수활성화'를 추진한다.
◇메가 이벤트 연계 상품…지속가능 관광과 동떨어져
정부는 K-콘서트 등 메가 이벤트를 연계한 관광상품을 만들어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또 패션, 대형할인마트, 백화점, 고속철도, 면세점, 항공사 등 기업 할인 행사도 함께 진행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일본과 중국, 각국 나라를 겨냥한 마케팅도 전개한다. 일본은 한류 붐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드라마 '겨울연가'가 방영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로 중장년 원조 한류팬을 겨냥하여 '겨울연가 추억 재구성' 캠페인을 추진한다.
중국은 3월 '한~중' 항공편 증편 및 페리 재개를 계기로 중국 온라인여행사(씨트립 등)와는 공동으로 '한국 다시 가자' 캠페인을 진행한다. 또 중국 유력 모바일 페이사와 함께 한국여행 상품 구매자를 대상으로 쇼핑 인센티브(성과급) 마케팅도 펼친다.
다만 대형 행사에 기대어 단기적인 성과를 획득하는 것에 그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영근 코스트 대표는 "돈을 풀어 관광객을 모으는 근시안적 접근이 아쉽다"며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한국을 방문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경우 팬데믹 상황에서 발빠르게 외국인 관광객 대응과 맞춤형 콘텐츠 개발 및 지역 관광 활성화에 나서면서 관광 시장이 56%를 회복한데 비해 한국은 30% 수준에 불과하다"며 "외국인의 혁신적인 결제 서비스 제공, 지역의 관광기업 육성 및 양질의 상품 개발 등 보다 근본적인 지속가능한 관광정책을 펼치길 바란다"고 했다.
◇저렴해야 가는 국내여행?
정부가 내국인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각종 국내 할인 방안을 내놨다.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전환하기 위한 '쿠폰받고 여행가자' 행사를 펼쳐 숙박시설 3만원 할인권 100만장과 놀이공원 1만원 할인권 18만장을 배포한다.
또 정부가 10만원을 지원하는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은 9만명에서 최대 19만명까지 확대한다. 교통·숙박·레저 등 전방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6월 여행가는 달'도 추진한다
그러나 일부 대책은 포장만 바꾸는 등 이전 지원에 추가된 부분이 없다는 것이 업계 지적이다.
한 여행업체 관계자 역시 "숙박 할인권은 기존에 '대국민 숙박 할인 쿠폰'과 다를 게 없고 이름만 바뀐 것"이라며 "관광정책의 재탕, 3탕이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할인보다 질적으로 향상된 국내여행 콘텐츠가 절실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란수 프로젝트 수 대표 겸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지원책은 이해가 되지만, 그 이후 앞으로는 '국내여행은 저렴해야 간다'는 답습이 사라져야 한다"며 "1만원으로 이용했던 템플스테이가 7만~10만원으로 환원되면 비싸다고 인식하면서 여행을 망설이는 부작용도 낳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중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붐을 일으키는 동시에 질적인 콘텐츠로 수요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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