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다리 못 딛는 강아지…"슬개골 아닌 '십자인대' 문제일 수도"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TPLO 수술 증례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강아지가 갑자기 한쪽 뒷다리를 들고 걷는다면 흔히 슬개골 탈구를 떠올린다. 하지만 십자인대 파열이나 고관절 탈구·이형성증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아픈 다리에 체중을 거의 싣지 못한다면 십자인대 손상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30일 서울 목동 24시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8세 웰시코기 '호두'는 최근 왼쪽 뒷다리를 제대로 딛지 못해 병원을 찾았다.
호두는 아픈 다리를 들고 대부분의 체중을 반대쪽 다리에 실어 걸었다. 차진원 원장이 촉진과 방사선 검사를 진행한 결과 왼쪽 무릎의 두측십자인대 파열이 의심됐다.
보호자 눈에는 모두 '뒷다리를 저는 증상'처럼 보이지만 질환에 따라 특징이 다르다.
차 원장에 따르면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이 불안정해져 아픈 다리에 체중을 제대로 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관절 탈구 등에서는 간헐적으로 발을 딛기도 한다. 다만 보행 모습만으로 질환을 단정할 수는 없다.
질환을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관절경이나 MRI(자기공명영상) 진단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방법은 '숙련된 수의사의 촉진'이다.
슬개골 탈구는 무릎뼈인 슬개골이 정상 위치에서 주로 안팎으로 벗어난다. 반면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대퇴골과 경골을 잡았을 때 두 뼈가 앞뒤 방향으로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불안정성이 나타날 수 있다.
차 원장은 "보호자가 보행 모습만으로 질환을 구별하기는 어렵다"며 "십자인대 파열은 대퇴골과 경골 사이의 앞뒤 불안정성을 확인하는 숙련된 수의사의 촉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방사선 검사도 진단에 활용한다. '스트레스 뷰(stress view)'는 대퇴골과 경골에 서로 반대 방향으로 힘을 가한 상태에서 엑스레이를 촬영해 관절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차 원장은 "대부분 십자인대 파열은 숙련된 수의사의 촉진과 방사선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두는 검사 결과와 마취 전 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 당일 TPLO(경골고평부평준화절골술)를 받았다. 관절이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면 반월연골 손상이나 관절염 등 2차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의료진은 조기에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TPLO는 끊어진 십자인대를 직접 이어주는 수술이 아니다. 무릎 아래 경골의 윗부분을 절골해 각도를 바꿈으로써 십자인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도 걸을 때 무릎이 안정되도록 하는 수술이다.
호두는 수술 다음 날부터 왼쪽 뒷다리에 체중을 싣기 시작했다. 이틀째 퇴원했으며 10일 뒤에는 양쪽 뒷다리에 비교적 고르게 체중을 실어 걸었다.
일반적으로 TPLO를 받은 개는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술 후 수일 내 다리를 딛기 시작하고 일주일가량 지나면서 보행이 점차 회복된다.
다만 TPLO는 뼈를 절골하고 다시 고정하는 수술인 만큼 정확하고 신속한 수술이 중요하다.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에서는 TPLO 수술을 40~50분 정도에 마친다.
차 원장은 "마취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수술 과정에서 뼈에 가해지는 불필요한 손상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숙련도가 중요한 수술인 만큼 충분한 경험을 갖춘 수의사에게 진단과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십자인대가 손상된 반려견은 갑자기 한쪽 뒷다리를 들거나 체중을 제대로 싣지 못하고 앉았다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한 삔 것으로 생각해 지켜보기보다 검진을 통해 무릎관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TPLO 수술 후에는 초기 보행이 좋아졌더라도 뼈가 충분히 유합될 때까지 활동을 적절히 제한하고 정기적인 방사선 검사와 재활 관리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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