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임단협 잠정합의…조선 빅3 중 한화오션만 남았다
기본급 12만원·일시금 1100만원+200%…성과급 제도 개선 빠져
한화오션 매일 교섭 돌입…HD현대 투표 결과에도 촉각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HD현대중공업(329180) 노사가 14시간에 걸친 밤샘 교섭 끝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앞서 삼성중공업(010140)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면서 국내 대형 조선 3사 가운데 한화오션(042660)만 아직 임단협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울산 본사에서 제22차 교섭을 진행해 이날 새벽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급 12만 원 인상과 격려금 등 일시금 1100만 원+200%, 성과급 지급 등이 담겼다. 출산 축하 휴가를 기존 10일에서 20일로 확대하고 장기근속자 포상도 늘리기로 했다. 조합원 해고 시 60일 전 예고와 올해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회사 측은 기본급 인상분과 일시금, 성과급 등을 합하면 조합원 1인당 평균 4056만원의 지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교섭 당시보다 1061만원 늘어난 규모다.
관건은 조합원들의 선택이다. 노조는 오는 10월 2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자 과반이 찬성하면 올해 임단협이 최종 타결된다.
다만 교섭 과정에서 노조가 요구한 영업이익 연계 성과급 지급 기준은 잠정 합의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노조는 회사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 것을 요구해 왔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OPI(초과이익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10%로 정하는 데 노사가 합의했다.
기본급 인상 폭도 먼저 임금협상을 마친 삼성중공업보다 낮다. 삼성중공업은 정기승급분을 포함해 기본급을 13만1786원 올리고 격려금 7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본급 인상 폭과 성과급 제도 개선 여부에 대해 조합원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된다.
이제 시선은 한화오션으로 향한다. 한화오션 노사는 이날부터 기존 주 2회였던 교섭을 매일 진행하며 임단협 접점 찾기에 속도를 낸다.
한화오션 노조에서도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의 교섭 결과가 협상 속도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 노조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이 마무리됐으니 우리도 빨리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공감대가 더욱 강하게 형성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한화오션 노사의 쟁점별 입장차는 여전하다. 기본급 인상뿐 아니라 성과급 지급 기준 제도화와 정년 연장 등을 놓고 노사 간 이견이 팽팽하다. 특히 성과급과 관련해 노조는 지급 기준을 보다 명확하게 제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별도의 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노조는 다만 다른 조선사의 합의 내용이 자사 교섭의 직접적인 기준이 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조선사 간 임금 수준이 비슷해 다른 회사의 합의안이 참고치이자 내부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쳤지만, 현재는 회사별 임금체계와 기본급 수준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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