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코퍼레이션, 무역 넘어 제조로…해외 10곳 '글로벌 본사' 키운다
창립 50주년 기념행사…"100년 기업 꿈 현실로 만들어야"
'AI 재현' 정주영 명예회장 "길이 없으면 만들어 나가면 돼"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현대코퍼레이션(011760)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무역과 제조를 결합하고 해외 거점을 '제2의 본사'로 육성하는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기존 종합상사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제조 영역으로 가치사슬을 확대하고, 전 세계 10개 권역을 독립적인 사업 발굴·투자 거점으로 키워 100년 기업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은 지난 29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국내외 임직원과 글로벌 스태프 등 약 6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이 같은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고 30일 밝혔다.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은 기념사에서 "제가 만들고 싶은 회사는 일시적으로 1등 하는 기업이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도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하며 오래도록 지속 가능한 일류기업"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을 강조했다.
핵심 전략은 '무역과 제조의 융합'(Co-integration)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기존 무역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조 영역까지 가치사슬을 확대해 무역과 제조 역량을 결합한 사업 모델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 기업 루치노바를 인수한 데 이어 향후 5년간 국내외 중견 제조기업 인수를 지속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갖춘 대형 제조기업 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해외 거점의 역할도 바꾼다. 현대코퍼레이션은 2021년부터 운영해 온 글로벌 권역 협업 체계인 'NEST'를 각 권역의 독립적인 사업 발굴과 투자 기능을 갖춘 '제2의 본사'로 육성한다.
우선 3년 내 동남아 NEST의 싱가포르와 북미 NEST의 로스앤젤레스(LA)를 글로벌 본사로 만들고, 5년 내 유럽 NEST의 프랑크푸르트와 일본 NEST의 도쿄를 추가한다. 이후 중국·호주·아중동·서남아·CIS·중남미까지 총 10개 NEST가 본사 기능을 수행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서울 본사와 해외 지점으로 이어지는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각 해외 거점이 독립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면서 서로 연결되는 글로벌 경영체계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정 회장은 "지난 50년이 도전과 개척의 역사였다면 앞으로의 50년은 100년 기업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모두가 함께 도전하고 함께 극복해 내면서 현대코퍼레이션의 다음 50년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재현한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축사 영상도 공개됐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밖에서 벌어 안을 살찌운다"는 창업 철학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온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 나가면 된다"며 도전과 개척 정신을 강조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1976년 현대종합상사로 출범한 이후 해외 자원개발과 북방교역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왔다. 2009년 현대 계열로 복귀한 뒤 2010년 정몽혁 회장 취임을 계기로 제2창업에 나섰으며, 2016년 계열 분리를 거쳐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2021년에는 사명을 현대코퍼레이션으로 통일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의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2058억 원으로 전년(1401억 원) 대비 46.8%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정 회장이 연초 제시한 '영업이익 2000억 원' 목표를 웃도는 수준이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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