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거서 공화당 져도 보호무역 계속…동맹보다 실익으로 협상해야"

한경협 매거진 '다함께 ALL TOGETHER' 9호 발간
美 중간선거 후 통상 리스크 대응방안·뉴 K-인더스트리 담아

매거진 '다함께 ALL TOGETHER' 9호 표지.(한경협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는 쉽게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한국 기업이 '동맹국' 지위보다 미국에 제공할 수 있는 실질적 가치를 협상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30일 매거진 '다함께 ALL TOGETHER' 9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는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두축으로, 기업이 대비해야 할 리스크와 기회를 다뤘다.

먼저 '공화당이 져도 관세는 남는다, 미 중간선거와 통산 리스크'라는 테마로 중간선거 이후 통상 질서의 향방과 한국 기업의 대응 전략을 점검했다.

존 리버(Jon Lieber) 유라시아그룹 리서치 총괄 겸 미국 담당 전무이사는 공화당의 의석 손실이 예상되는 선거 판세를 분석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남은 2년 동안 주목해야 할 정책으로 관세 정책, 정부 주도 전략산업 투자, AI 규제, 미·중 관계, 금리 정책 등을 꼽았다.

최병일 법무법인 태평양 통상전략혁신허브 원장은 "'공화당 패배=트럼프 보호주의 완화'라는 기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동맹이라는 지위보다 미국에 제공하는 가치를 협상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보라 엘름스(Deborah Elms) 힌리히재단 무역정책 총괄은 통상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중견국이 살아남을 방법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같은 복수국간 지역협정을 꼽았다.

또한 기업이 관세를 피하려고 미국에 투자한다면 향후 미국 행정부에서도 지금 수준의 관세 장벽이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0주년을 맞아 마티아스 코먼(Mathias Cormann) OECD 사무총장은 한국 경제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한국기업 공급망 취약성 파악·조달처 다변화 필요

코먼 사무총장은 반도체 등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중요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 기업에 "경제안보를 경제적 고립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물러서기보다 공급망 취약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핵심 투입재·기술 조달처를 다변화해 위험을 관리할 것을 조언했다.

아울러 경영진이 대비해야 할 2026~2027년 세계경제 핵심 변수로 △지정학 리스크 △인구 고령화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을 꼽고, 이를 관통하는 공통점으로 '적응력'을 들었다.

한국경제의 새 성장엔진으로 '뉴 K-인더스트리'도 조명했다. AI 전환(AX)·녹색 전환(GX)·서비스 전환(SX)에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전환(IX)을 더한 '3+1' 체계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축적된 제조 역량에 AI, 청정에너지, 새로운 서비스를 결합해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설루션으로 키운다면 기존 산업에서도 제2의 반도체가 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승욱 한경협 뉴 K-인더스트리 포럼 공동위원장(법무법인 율촌 상임 고문)은 기업이 산업 전환을 주도하고 정부가 이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산업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기술·플랫폼으로 시장 넓히는 'HD현대중공업·CJ올리브영'

매거진에는 '기술과 플랫폼으로 시장을 넓히는 한국 기업' 사례로 HD현대중공업과 CJ올리브영이 소개됐다.

HD현대중공업은 1979년 해외 기술제휴로 엔진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10여 년의 연구개발 끝에 2000년 독자 기술로 중형엔진 '힘센(HiMSEN)'을 완성했다.

올해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 잇따라 계약을 맺었고, 8336억 원을 투자해 울산 온산에 3GW 규모의 신규 생산기지를 짓는 계획도 발표했다.

CJ올리브영은 1999년 서울 신사동 1호점에서 출발했다. 중소기업 브랜드를 발굴해 함께 성장하면서 K-뷰티를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5월 미국 시장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고, 미 전역 580여 개 세포라 매장에 '올리브영 K뷰티에딧'을 선보였다.

한편 경제 매거진 '다함께, ALL TOGETHER'는 한경협이 기업보국이라는 창립 초심을 되새기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분기마다 발행하는 계간지다. 한경협 회원사에 배포된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