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협력사 R&D 실패도 보상…개발비 최대 50% 선지원
'파트너스데이'서 상생 프로그램 공개…협력사 성장 단계별 지원
용인에 3300㎡ '트리니티 팹' 구축…납품대금 펀드 1000억으로 확대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협력사의 연구개발(R&D) 초기 비용을 최대 50%까지 먼저 지원하고 개발에 실패하더라도 기술 성과에 따라 비용을 정산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협력사의 기술 개발부터 테스트·검증, 양산, 판매까지 성장 단계별 지원을 강화해 반도체 공급망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8일 협력사들과 '2026 파트너스데이'를 열고 이 같은 동반성장 프로그램 확대 방안을 공유했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동반성장협의회 출범 25주년을 맞아 열렸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CTO), 이병기 양산총괄(CPO) 등 주요 경영진과 동반성장협의회 회원사, 분야별 우수 협력사 등 약 100개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의 성장 과정을 기술 개발, 테스트·검증, 양산, 판매 등 4단계로 나눠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기술 개발 단계에서는 유망 협력사를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해 육성하고 기술 개발에 필요한 지식재산과 시료를 지원한다.
새로 도입하는 'R&D 도전 보상제'는 초기 개발비의 최대 50%를 선제적으로 지원하고, 기술 개발에 실패하거나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기술적 성과와 기여도를 반영해 사후 정산하는 방식이다. 협력사의 개발비 부담과 기술 개발에 따른 손실을 나눠 신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테스트·검증 단계에서는 협력사가 개발한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제공한다. 분석·측정 지원센터를 통해 정밀 분석과 신뢰성 평가를 지원하고 성능평가사업을 활용해 협력사가 개발한 제품을 SK하이닉스 생산라인에 투입, 수율과 신뢰성을 확인한다.
SK하이닉스는 2027년 개소를 목표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약 3300㎡(1000평) 규모의 공정 실증 시설 '트리니티 팹'을 구축하고 있다. 트리니티 팹이 가동되면 협력사는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양산 수준의 공정 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생산라인 투입 전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다.
양산 단계에서는 동반성장펀드를 활용해 시설 투자와 생산 역량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한다. 협력사 컨설팅 제도는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한다.
판매 단계에서는 납품대금지원 펀드 규모를 기존 5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두 배 확대한다. 상생결제시스템도 계속 운영해 협력사의 자금 흐름을 지원한다.
곽노정 사장은 "지난 25년간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었기에 오늘날 SK하이닉스가 AI 시대를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미래를 개척하며 더 크게 도약하는 새로운 25년을 열어가자"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동반성장협의회는 2001년 79개 우수 협력사가 참여한 '하이닉스 협의회'로 출범했다. 2012년 SK그룹 편입 후 2014년 동반성장협의회로 개편됐다.
현재 협력사 우수 인재의 채용과 교육, 인턴 활동을 연계하는 '청년 하이파이브(Hy-Five)', 협력사 구성원 직무교육 프로그램인 '반도체 아카데미', 협력사 경영진 대상 '반도체 상생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술혁신, 품질향상, 동반성장,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4개 분야에서 성과를 낸 11개 협력사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SK하이닉스와 동반성장협의회는 매년 파트너스데이에서 공동 기금을 조성해 기부하고 있다. 올해는 1억 2000만 원을 구세군자선냄비본부에 전달해 보육원 퇴소를 앞둔 자립준비청년의 교육과 생계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협력사들의 역량은 SK하이닉스의 기술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성장 주기 맞춤형 상생 모델을 활용해 협력사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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