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25년 친구" 최태원 "AI 최전선 이끌어"…젠슨 황 밴플리트상 축하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 참석…AI 동맹 강조
삼성전자, 美 타임스퀘어 전광판 광고…최태원도 건배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드웨이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6.7.25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양새롬 황진중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밴 플리트 상(Van Fleet Award) 수상을 축하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최 회장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The Korea Society)의 '2026 Annual Gala'에 직접 참석했다.

이 회장은 "젠슨은 엔비디아를 오늘날 AI 분야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의 중심에 서는 기업으로 키워냈고 컴퓨터가 할 수 있는 일의 개념을 재정의했다"며 "이제 전 세계 산업에 동력을 제공하며 한층 더 거대한 것, 한미 양국 간의 진정한 파트너십과 실질적인 영향력을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젠슨의 2026년 밴 플리트 상 수상을 축하하게 돼 영광"이라며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께서도 20년 전 이 상을 받으셨기에 제게는 한층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5살쯤 CES에서 처음 만난 이후로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며 "그 시절에도 그는 원대한 꿈을 품고 있었고 그 꿈을 뒷받침할 담력을 가졌으며 자신의 신념에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흠모자이자 빠르게 변화하는 이 산업에서의 파트너, 그리고 무엇보다 오랫동안 함께해 온 친구로서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다시 한번 존경과 축하의 마음을 보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한 "삼성과 엔비디아는 모두 인공지능(AI)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양사의 강력한 AI 파트너십을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6시부터 28일까지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황 CEO의 혁신 리더십과 AI 산업 발전 성과를 조명하는 축하 영상도 송출했다. 삼성전자는 축하 영상에서 젠슨 황 CEO를 상징하는 '개척자'(Pioneer), '설계자'(Architect), '건설자'(Builder), '친구'(Friend) 등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주요 활동과 성과를 소개했다. 또 가상의 전시 공간을 배경으로 주요 활동과 비전을 보여주는 영상을 선보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열린 엔비디아-SK 협력 관련 언론브리핑에서 미소 짓고 있다. 2026.6.8 ⓒ 뉴스1 김성진 기자

최태원 회장도 황 CEO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건배를 제의했다. 최 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밴 플리트 상의 의미를 되짚고 젠슨 황 CEO의 AI 리더십과 한국 반도체 산업 간 협력이 한미 연대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건배사에서 "70여 년 전 밴 플리트 장군께서는 전장에서 한미동맹을 구축했다"며 "70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젠슨 황이 그 최전선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그 최전선은 전장이 아닌 '데이터센터'로 바뀌었다"며 "이 진격을 이끄는 사람은 군복 대신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는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젠슨 황과 그의 가족, 한미동맹을 위해 잔을 들어달라"며 "우리의 파트너십이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보다 훨씬 더 빠르게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SK와 엔비디아 간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엔비디아와 SK의 파트너십은 간단하다. 엔비디아는 두뇌를 설계하고 SK는 기억을 만든다"며 "엔비디아가 번개처럼 빠르게 생각하면 SK는 그 기억이 절대 잊히지 않도록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의 건배사는 AI 반도체 분야 핵심 파트너인 두 수장의 협력 관계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동맹의 범위가 안보와 통상을 넘어 AI 및 첨단 기술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밴 플리트상 수상을 축하하는 삼성전자의 영상이 디지털 전광판을 통해 송출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29 ⓒ 뉴스1

밴 플리트상은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이름을 따 제정한 상이다. 한미 간 우호와 협력 증진에 기여한 인물이나 기관을 매년 선정해 수여한다.

젠슨 황 CEO는 AI와 가속 컴퓨팅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고 한미 간 AI·반도체 산업 협력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은 한미 경제협력과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과 최태원 회장 역시 밴 플리트 상을 받은 '2대(代) 수상자'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