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명 중 6명 "취업 시장 어렵다"…"경력중심 채용·AI 영향"

경총 청년 취업 트렌드 설문조사
법정 정년연장시 청년 채용 감소 우려도

10일 부산 영도구 국립한국해양대학교에서 열린 '2026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 2026.9.10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청년 10명 중 6명 이상은 최근 취업 시장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가량은 경력자 중심 채용 확산, 채용 규모 축소, 인공지능(AI) 활용에 따른 인력 수요 감소를 이유로 들었다.

2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청년 취업 트렌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2.9%가 최근 청년 취업 시장이 '어렵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20~34세 청년 105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구직자와 취업자를 526명씩 나눠 조사했다.

응답을 구체적으로 보면 '약간 어렵다'가 31.9%, '매우 어렵다'가 31.0%였다. '보통'은 22.2%였고, '약간 양호(10.8%)와 '매우 좋다(4.0%)'를 합친 긍정 응답은 14.8%에 그쳤다.

취업 시장이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경력자 중심의 채용 가속화'가 49.5%로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채용 감소'는 49.2%, 'AI 활용 등으로 인력 수요 감소'는 49.1%로 집계됐다.

법정 정년연장이 추진될 경우 응답자의 81.0%가 '신규채용 규모 감소'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답했다.

경총 관계자는 "지난해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정년 연장에 대한 우려가 10.2%포인트(p) 늘어났다"며 "정년연장 논의 본격화로 청년층의 고용 위축 우려가 더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한 사항은 '인턴 및 일경험 프로그램 참여'라는 응답이 47.4%로 가장 많았다.

취업할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선 '급여 수준' 응답이 66.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고용 안정성'이라는 응답은 46.0%, '직무 적합성 내지 전공 관련성'이라는 응답은 34.7%로 나타났다.

고려하는 기업 규모·형태 질문에는 '공무원 내지 공공기관'이라는 응답이 30.2%, '대기업 내지 중견기업'이라는 응답이 29.3%로 높게 집계됐다.

취업 과정에서 겪은 주된 어려움으로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라는 응답이 50.9%, '일경험 및 경력 부족'이라는 응답이 49.0%로 높게 나타났다.

청년 취업 확대를 위해 중점 추진해야 할 과제는 훈련이나 상담 같은 '취업 인프라 확충'이라는 응답이 49.6%, '청년 채용 기업 지원 강화'라는 응답이 49.2%로 조사됐다.

류기정 경총 총괄전무는 "청년들 또한 수시·경력직 중심의 채용 트렌드를 인지하고 있으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와 직무 역량을 쌓을 기회가 부족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취업 인프라 확충과 자발적으로 청년 고용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며 "법정 정년연장 시 청년 채용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큰 만큼 추진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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