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美 ESS' 특수 올라탔다…3Q 성적표, 컨센서스 2배 이상↑
LG엔솔 3Q 영업이익 컨센보다 최대 30% 상회 전망…삼성SDI 2.3배↑
"병목현상 해소"에 증권가 눈높이↑…"실적 반등"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전기차 수요 둔화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앞세워 3분기 '깜짝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 모두 ESS 출하 확대에 힘입어 컨센서스 대비 최대 2배 이상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고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은 더디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로 ESS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배터리 업체들의 새로운 실적 버팀목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3081억 원으로 집계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8.8% 감소한 규모지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171.9% 상승한 수치다.
삼성SDI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318억 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5913억 원의 적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삼성SDI는 전 분기 203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K-배터리 업체들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 이어진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4037억 원으로 높여 잡았다. 컨센서스 대비 30% 이상 높은 수치다. iM증권은 3690억 원, NH투자증권은 3361억 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삼성SDI 역시 비슷하다. 미래에셋증권과 iM증권은 각각 컨센서스에 비해 2.3배, 2.2배 높은 3023억 원, 2850억 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의 전망치 역시 2603억 원으로 컨센서스의 두 배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2029억 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SK온을 포함한 국내 배터리 3사는 지난 2분기, 7개 분기만의 동반 흑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구간을 지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여기에 더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까지 현실화하면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실적 전망치가 높아진 것은 북미 ESS 시장 덕분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지만 미국에서 ESS용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와 약 6조 원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SDI도 올 초 테슬라 메가팩용 물량으로 추정되는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에도 미국 현지 에너지 기업과 1조 5000억 원 규모의 추가 물량을 확보했다. SK온 역시 지난 8월 미국 ESS 기업 네오볼타 파워와 총 9GWh 규모의 배터리 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전 분기 급증한 수요에 비해 공정 병목 현상 등으로 출하가 지연됐던 물량이 이번 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의 병목이었던 ESS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ESS의 이월 물량이 이번 분기에 반영되면서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4분기 이후에도 미국 ESS 시장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미국 에너지저장연합(ESC)은 2032년까지 미 ESS를 출력 기준 225GW 규모로 확대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중반 52GW까지 확보했는데, 향후 6년간 300% 이상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저장용량 기준으로는 1TWh 확보가 목표다.
이에 발맞춰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생산능력을 올해 말 5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수주한 20GWh 규모를 포함, 올해 총 90GWh의 ESS 프로젝트를 신규 수주한다는 목표다.
삼성SDI도 인디애나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시너지셀즈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시너지셀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법인으로 설립됐으나, 양사는 최근 GM 지분 전량을 삼성SDI 측으로 넘기기로 합의했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ESS 시장에서 신재생 에너지 발전 확대, AI 데이터센터 투자 본격화에 따른 수요 증가, 중국 공급망 규제가 맞물리면서 국내 업체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ESS 중심의 생산라인 전환과 가동률 상승이 본격화하면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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