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새 제품 계속 탐색…생산 광물 10여 종 추가"

현재 20여종서 30여종으로 확대…주기율표서 새로운 가치 발굴
美 '프로젝트 크루서블', 글로벌 성장축으로 육성…주주 신뢰 보답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고려아연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5년간 현재 20여종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30여종으로 확대하고자 합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은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열한 번째 주주서한에서 이 같은 중장기 성장 비전을 밝혔다.

50여년간 축적한 제련·정제 기술을 바탕으로 회수할 수 있는 금속과 소재를 늘려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도 새로운 글로벌 성장축으로 키울 방침이다.

주기율표 룰렛 전략…20여종서 30여종으로 "새 제품 탐색"

최 회장은 "제품 포트폴리오의 확장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고객과 고객의 니즈,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가 생산하는 금속과 소재, 부산물은 지난 20년간 12종에서 현재 20여종으로 늘었다.

최 회장은 "전 세계 대부분의 제련 기업은 주력 금속만을 회수하고 나머지 성분은 잔재나 폐기물로 처리하는 반면 고려아연은 많은 제련 기업이 외면한 폐기물에서 회수와 정제 가능성을 찾아 이를 제품화했다"며 "주기율표 전반에서 가치를 확보하는 사업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를 '주기율표 룰렛 전략'이라고 표현했다. 가격이 오를 특정 금속을 미리 골라내기보다 다양한 원소를 제품화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전략은 다음에 상승할 제품을 예측하는 데 있지 않다"며 "더 다양한 원소에서 가치를 회수할 기술력을 확보해 룰렛이 어디에 멈추더라도 그곳에서 가치를 포착할 수 있는 전략을 택해 왔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이 같은 다각화 전략이 특정 금속 가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경쟁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안티모니 등 핵심광물 가격 상승이 실적에 기여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고도화된 정제 공정에서 회수한 은과 금이 사상 최대 실적을 뒷받침했다.

올해 하반기와 2027년에는 아연과 구리, 황산, 반도체용 초고순도 황산 등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5월 미국 테네시주(州) 클락슨빌에서 추진하는 통합 제련소 건설 사업 '프로젝트 크루서블'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고려아연 제공)/뉴스1
美 통합제련소 '프로젝트 크루서블' 새 성장축…주주 신뢰 보답

최 회장은 미국 내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새로운 글로벌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50여년간 축적한 독자 기술과 운영 역량에 전략적 파트너십과 미국 정부의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결합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프로젝트 크루서블 규모의 사업은 자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리더십의 연속성과 일관된 의사결정, 오랜 시간에 걸쳐 몸에 익은 운영 노하우, 흔들리지 않는 재무 원칙, 정부와 전략적 파트너로부터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가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지난 9일 임시주주총회 결과와 관련해서 주주들의 신뢰에 장기적인 기업가치로 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9일 개최된 임시주총에서는 최윤범 회장 측이 추천한 백인규 후보가 찬성률 81.8%로 감사위원에 선임됐다. 독립이사 4석은 최 회장 측과 영풍·MBK 측이 2석씩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 구도는 최 회장 측 12명, 영풍·MBK 측 7명으로 재편됐다.

최 회장은 "이번 임시주주총회 결과에는 주주 여러분의 신뢰와 기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원칙에 따른 실행과 지배구조 개선,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로 고려아연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고려아연이 확인하고 증명한 사실이 있다. 이 산업의 가치는 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다는 점"이라며 "이를 남보다 먼저 알아보고 회수해 주주 여러분을 위한 지속가능한 가치로 전환하는 일이 곧 고려아연의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