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공직자 대기업행, 李정부 출범 후 줄었다…쿠팡은 올해 '0명'
5년간 취업심사 4637명 분석…대기업행 비중 19.4→17.8%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퇴직공직자의 대기업집단(그룹) 계열사 취업 비중이 이전 정부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쿠팡의 경우 지난해까지 취업 승인 또는 취업 가능 판정을 받은 퇴직공직자가 10명이었지만 올해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2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인사혁신처의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 결과를 전수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2026년 8월까지 취업 심사를 받은 퇴직공직자는 총 463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170명(89.9%)은 취업 승인 또는 취업 가능 판정을 받았다.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는 퇴직 전 업무와 취업 예정 기관 사이의 업무 관련성 등을 따져 재취업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제도다. 일정 요건에 해당하는 퇴직공직자는 퇴직 후 일정 기간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하며, 업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취업이 제한될 수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인 2025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취업 심사를 받은 퇴직공직자는 1375명이었다. 이 중 1223명(88.9%)이 취업 승인 또는 취업 가능 판정을 받았다. 취업 예정처는 중견·중소기업 위주인 '그 외 사기업'이 371명(30.3%)으로 가장 많았고, 대기업집단 계열사가 218명(17.8%)으로 뒤를 이었다. 공공기관은 194명(15.9%), 법무법인은 108명(8.8%)이었다.
대기업집단 계열사 취업 비중은 이전 정부 기간인 2022년 5월부터 2025년 5월까지 19.4%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7.8%로 1.6%포인트(p) 감소했다.
대기업별로 보면 쿠팡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까지 쿠팡 취업을 위해 심사를 받아 취업 승인 또는 취업 가능 판정을 받은 인원은 10명이었지만, 올해는 한 명도 없었다. 올해 쿠팡 취업을 위해 심사를 받은 2명은 모두 취업제한 또는 취업 불승인 판정을 받았다.
반면 전체 대기업행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일부 그룹으로 향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삼성은 이전 정부 기간 8.9%(46명)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6.5%(36명)로, LIG는 4.5%(23명)에서 10.1%(22명)로 비중이 상승했다. 다만 실제 취업 인원은 삼성과 LIG 모두 이전 정부 기간보다 소폭 줄었다.
올해 1~8월 대기업집단 취업 예정자는 99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삼성은 20명(20.2%), 한화는 16명(16.2%)으로 두 그룹이 전체의 36.4%를 차지했다.
조사 기간을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로 확대하면 대기업집단 계열사 취업 예정자는 804명(19.3%)으로 전체 취업 예정처 가운데 가장 많았다. 공공기관 711명(17.1%), 법무법인 394명(9.4%), 협회 273명(6.5%) 순이었다.
대기업집단 중에서는 한화가 95명(11.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 85명(10.6%), 현대자동차 57명(7.1%), LIG 45명(5.6%), SK 40명(5.0%) 순이었다.
한화는 전체 95명 가운데 국방부 출신이 39명으로 나타났다. 리더스인덱스가 방산 기업 재취업이 잦은 국방부 출신을 제외해 그룹별 순위를 다시 산출한 결과 삼성 82명(12.3%)이 가장 많았고 한화 56명(8.4%), 현대차 43명(6.4%), SK 38명(5.7%), 쿠팡 25명(3.7%) 순이었다. 삼성의 경우 전체 85명 중 국방부 출신은 3명에 그쳤다.
퇴직공직자의 로펌행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로펌 취업이 허용된 394명 가운데 법무법인 YK가 86명(21.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김앤장법률사무소 69명(17.5%), 법무법인 세종 45명(11.4%), 법무법인 율촌 30명(7.6%), 법무법인 태평양과 광장이 각각 27명(6.9%) 순이었다.
로펌을 택한 퇴직공직자의 출신 기관은 경찰청이 1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감독원 55명, 검찰청 21명, 법무부 17명, 공정거래위원회 1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취업제한 또는 취업 불승인 판정을 받은 467명 가운데 로펌 취업 예정자가 130명(27.8%)으로 가장 많았고, 대기업집단 계열사는 77명(16.5%)이었다.
금융권에선 취업 심사를 받은 359명 가운데 323명이 승인 또는 취업 가능 판정을 받았다. 퇴직 당시 소속은 금융감독원이 7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찰청 46명, 국세청 27명, 검찰청 23명, 국방부 22명, 감사원 17명 등이었다.
취업 예정 금융회사별로는 우리은행이 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화손해보험·삼성증권·하나은행이 각각 7명으로 집계됐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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