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환율 하락 '압박'에도 3Q 고실적 전망…AI 부품 '견인차'

3Q 영업익 전망치 6500억 이상…환율 하락에도 컨센서스 상향
AI 서버 투자 확대 장기공급계약 확대…중장기 실적 가시성 확보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삼성전기 제공). ⓒ 뉴스1 DB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삼성전기(009150)가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경영 환경 악화에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 부품의 수요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환율 효과를 충분히 상쇄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선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6000억 원 수준이지만 최근 일부 증권사가 3분기 영업이익을 6500억 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KB증권은 6601억 원, iM증권은 6500억 원을 각각 제시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하면서 수출기업의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지만 삼성전기는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는 데다 환율 1400원 선이 무너지면서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숏(매도) 포지션도 확대되면서 환율은 지난달 1300원대로 하락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도 장 초반 135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면서 상승 압력이 예상되지만, 엔화 강세와 월말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 등 주요 부품사들은 해외 빅테크와의 거래를 대부분 달러화로 하기에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 환율이 하락하면 환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고부가 부품의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등을 통해 환율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고실적의 견인차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다. AI 서버 및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고용량·고신뢰성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AI 서버 한 대에 탑재되는 MLCC의 용량과 수량이 일반 서버 대비 많이 증가하면서 AI 서버용 고부가 MLCC를 중심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자연스럽게 제품 가격과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 기업과의 장기공급계약(LTA, Long Term Agreement)을 확대하며 AI 서버용 MLCC의 안정적인 공급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톱티어 하이퍼스케일러 및 주요 반도체 업체 등을 포함한 10여 개 고객사와 MLCC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추가적인 주요 고객사와의 LTA 요청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서버용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도 AI 가속기 및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의 고사양화에 따라 대면적·고다층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AI 반도체의 성능 향상에 따라 패키지 기판의 면적과 층수가 증가하면서 고성능 FC-BGA에 대한 공급 부담이 커졌고 가격과 수익성 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기는 이 같은 환경을 반영, 고부가 MLCC와 FC-BGA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과 높은 가동률,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증권가에선 삼성전기가 2027년 생산 능력의 상당 부분을 장기공급계약으로 확보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실적 전망 기간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에 따라 고부가 MLCC와 패키지 기판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고성능·고신뢰성 제품 중심으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