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 수출기업 부담…10월 기업심리 한달만 '부정' 전환

한경협 BSI 98.6…"중동 긴장 재고조 영향 등"
제조업 95.6…수출 BSI도 5개월 만에 기준선 하회

종합경기 BSI 추이.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27/뉴스1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 부담과 제조업 업황 악화로 국내 기업들의 경기심리가 한 달 만에 다시 위축됐다. 지난달 4년여 만에 기준선을 넘어섰던 종합경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0월 다시 100 아래로 떨어졌고, 제조업과 수출 전망도 나란히 부정적으로 전환됐다.

28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6년 10월 종합경기 BSI 전망치는 98.6으로 집계됐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전월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으면 100을 웃돌고,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으면 100을 밑돈다.

올해 기업 심리는 중동 전쟁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급락한 뒤 회복과 후퇴를 반복하고 있다. 3월 102.7을 기록했던 BSI는 4월 85.1로 급락했고 5월에도 87.5에 머물렀다. 이후 6월 98.6, 7월 98.0으로 회복한 뒤 8월 89.9로 다시 떨어졌지만, 9월 102.0으로 반등하며 6개월 만에 기준선을 웃돌았다. 그러나 10월 다시 기준선 아래로 내려왔다.

제조업·수출 동반 부진…원화 강세 부담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전망이 엇갈렸다. 제조업 BSI 전망치는 95.6으로 전월 101.7에서 6.1포인트(p) 하락하며 부정 전환됐지만 비제조업은 101.8로 전월 102.4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다.

제조업 세부 업종 10개 가운데 기준선을 웃돈 곳은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107.7)과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6.1) 등 2곳 업종이었다. 비금속 소재 및 제품과 전자 및 통신장비는 기준선에 걸쳤으며, 나머지 6개 업종은 부정 전망을 나타냈다.

세부적으로는 의약품(75.0)과 목재·가구 및 종이(83.3), 식음료 및 담배(84.2),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84.6), 석유정제 및 화학(85.2),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95.0) 등이다.

한경협은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의 경우 조선업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전망을 보였지만, 식음료는 명절 특수가 끝난 영향으로, 석유정제·화학은 유가 상승과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 전망도 악화됐다. 10월 수출 BSI는 99.7로 전월 100.9에서 하락하며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을 밑돌았다.

한경협은 최근 원화 가치 상승이 수출기업에는 대외 가격경쟁력 약화와 외화환산손실 등 채산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내수기업에는 수입 원료·부품 가격과 외화 결제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수출과 내수 전망이 엇갈렸다고 설명했다.

세부 업종 10월 전망 BSI.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27/뉴스1
내수·고용은 개선…건설업은 여전히 부진

내수 전망은 긍정 흐름을 이어갔다. 10월 내수 BSI는 101.4로 전월 100.3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선을 상회했다. 내수 BSI가 2개월 연속 긍정 전망을 기록한 것은 4년여 만이다.

고용 전망도 개선됐다. 고용 BSI는 100.3으로 전월 97.7에서 상승하며 2022년 9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기준선을 넘어섰다.

비제조업에서는 도소매(108.5),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8.3), 전기·가스·수도(105.6) 등이 긍정 전망을 나타냈다. 반면 건설(95.3), 운수 및 창고(95.5)는 기준선을 밑돌았다. 특히 건설업은 장기적인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0월 건설업 BSI는 전월 97.6에서 95.3으로 하락하며 기준선을 밑돌았다.

한경협은 중동 긴장 재고조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불안과 글로벌 금리 인상 움직임 등을 기업심리 위축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중동 긴장 재고조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불안, 글로벌 금리 인상 움직임 등으로 인해 기업 심리 위축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며 "국내생산세액공제 적용 대상 확대를 통해 국내 산업 생산을 촉진하고, 메가 특구 내 노동 특례 지원 등으로 기업 심리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9월 BSI 실적치는 98.9로 조사됐다. BSI 실적치는 2022년 2월(91.5)부터 4년 8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이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