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내년 3월 임기…재계, 연임 여부 '촉각'

포스코 올 상반기 실적 호조에도 전 정권 때 임명 '최대 약점'
해외순방 동행 총수 중 2위, 李와 9번 회동에 '희망'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30일 오전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탄력적이고 친환경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임기 만료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망은 엇갈린다. 장 회장이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된 터라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선 나온다.

하지만 포스코가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을 이뤄냈고 전임 회장들 상당수가 연임했던 점은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해외 순방 대부분을 동행하는 등 정부와의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장인화 회장, 내년 3월 임기 끝…연임 가능성 관측 엇갈려

27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3월 포스코홀딩스 회장에 취임한 장 회장의 임기는 2027년 3월 만료된다.

장 회장 취임 이후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만큼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다소 우세하다. 장 회장이 지난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됐기에 경영 성과만으로 연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포스코 회장의 경우 형식적으로는 CEO 후보 추천위원회를 중심으로 선임 절차가 진행된다. 하지만 철강업 자체가 국가 기간산업이고 포스코의 뚜렷한 대주주가 없어 정부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

역대 회장 사례를 보면 민영화 이후 5대 유상부 회장, 6대 이구택 회장, 7대 정준양 회장에 이어 8대 권오준 회장, 9대 최정우 회장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이중 유상부, 이구택, 권오준 회장이 연임 이후 정권 교체 등을 이유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되거나 사직했다.

임명 이후 정권이 교체됐다는 점에 방점을 찍는다면 연임은 불가능하다. 반면 전임자들 상당수가 연임했던 전례를 고려하면 장 회장 역시 연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포스코 노조의 120시간 2차 부분 파업 이틀째인 1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1문에서 근로자들이 탄 통근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포스코는 노조가 전날 오전 7시부터 2차 부분 파업에 돌입하자 대체 인력을 투입했다. 2026.9.17 ⓒ 뉴스1 최창호 기자
'안전사고' 딛고 쇄신 약속…안정적인 경영 흐름 지속

포스포그룹의 실적 반등도 변수로 꼽힌다. 장 회장 체제에서 포스코그룹은 비핵심 자산 및 사업을 정리하는 등 구조 개편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장 회장 취임 후 포스코그룹은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 법인, 베트남 석탄 발전 지분 등 80여 건의 사업 및 자산을 매각·청산하면서 약 2조 2000억 원을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기준 매출은 37조 1348억 원, 영업이익은 1조 52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29.8% 증가했다.

리튬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자원 사업에서의 가시적인 성과, 이차전지소재 부문의 실적 개선도 장 회장의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아울러 장 회장은 지난 7월 △산업자원(철강) △전략자원(리튬·양·음극재·희토류 등) △에너지자원(LNG·신재생에너지)을 축으로 한 '트리플 코어'(Triple-core) 체제를 구축해 '국가대표 핵심 자원 공급자'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철강 경쟁력은 지키면서도 자원·에너지 분야의 이익 비중을 키우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는 전략이다. 철강만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그룹은 2033년까지 연 17만 3000t(톤) 규모의 리튬 생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톱5 리튬 기업으로 도약하고 2035년 리튬 사업 영업이익 1조 8000억 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장 회장은 계열사 포스코이앤씨에서 불거진 잇단 인명사고 이후 신뢰 회복에도 총력을 기울이며 쇄신에도 나섰다. 앞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10명이 숨졌다. 포스코그룹 내 총사망자는 18명이다.

장 회장은 그룹 차원의 안전대책 마련과 경영 쇄신을 주문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과의 긴급 간담회에서 장 회장은 안전 예산 확대, 신안산선 전 공구 안전 전문인력 정규직화 및 법정 인원 이상 증원 배치, 세계 최고 안전 전문회사 감독관 전 현장 상주 배치 등을 약속했다.

올해 李 대통령과 9번 회동…해외 순방 단골손님

현재 장 회장과 이재명 정부 간 거리가 비교적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점도 장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장 회장은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가장 많이 동행한 재계 총수 가운데 한 명이다. 올해 중국과 인도·베트남, 몽골, 남미 3개국 등 해외 순방에 동행했다.

올해 이 대통령과 장 회장은 9차례 만나면서 적극 소통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2차례)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포스코그룹 회장 사례를 보면 정권이 교체된 후에도 자리를 지키고 임기를 채운 경우가 없다"며 "다만 장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그룹 실적이 개선됐고 정부와 교류가 빈번해 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 임원 인사는 11월 말~12월 초 단행될 예정이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