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3호 알래스카 LNG, 경제성 확보 '3가지' 과제 풀어야

철강·조선·건설 등 동반 진출 필요…"파급효과로 부가가치 창출"
"美 정부 보조금 지원·알래스카 세액공제도 필요…주민들도 혜택"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 전략적투자의 운영 및 관리를 위한 특별법'에 따른 대미투자 사전보고를 하고 있다. 2026.9.22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대미 투자 3호 사업으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이 거론되면서 우리 정부가 원칙으로 내세운 '상업적 합리성'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알래스카 LNG 개발을 추진했다 경제성이 떨어져 철수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알래스카 LNG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연관 산업 동반 진출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미국 정부의 보조금, 알래스카주 정부의 세액공제를 통해 경제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들 3가지 방안이 더해진다면 부족한 경제성을 보완하면서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과 에너지 안보 강화 등 보이지 않는 이익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1300㎞ 가스관 설치 '핵심'…美 기업들도 손 들었던 '경제성 문제'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와 남부 사이에 가스관을 설치하는 초대형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이 가스관을 통해 알래스카 북부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남부 항만으로 보내 선박을 통해 수출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서는 1300㎞에 직경 42인치 파이프라인을 설치하고 대규모 액화 플랜트와 수출 터미널을 구축해야 한다. 총투자 규모만 약 440억 달러(약 60조 원) 수준으로 연간 약 2000만 톤의 LNG를 생산할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혹한의 날씨 때문에 가스관 설치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곳은 지표면 아래가 연중 얼어있는 영구동토층이다. 여름에도 지하 깊숙한 곳은 여전히 얼어 있어 건설 시 지반 안정성 확보가 어렵다. 파이프라인이나 건물 기초를 세우는 것이 쉽지 않아 공사 난도가 상당하다. 게다가 알래스카의 기후는 1년 중 절반은 공사가 불가능하다.

엑손모빌, BP 등 미국 에너지 기업도 참여했지만 사업 리스크 때문에 손을 뗐고 현재까지 사업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역시 공동개발에 나섰지만 투자를 철회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부터 미국과 대미 투자 방안을 논의하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지켜봐 왔다. 미국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1호 사업으로 결정된 만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韓 전후방 산업 진출·美 정부 지원 이뤄지면 경제성 높일 수 있어"

전문가들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높이는 첫 번째 방안으로 '시너지 극대화'를 꼽았다. LNG 운반에 필요한 조선·해운, 파이프라인 설치에는 철강과 건설 등 연관 기업들의 동반 진출을 통해 밸류체인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단국대 조홍종 교수는 "알래스카 LNG 사업은 우리의 전반적인 밸류체인을 얼마나 진출시킬 수 있느냐는 문제"라며 "철강, LNG선 등의 여러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내 전후방 산업이 파급효과를 볼 수 있게 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과 알래스카주 정부의 세제 혜택도 필수다. 인프라 구축 비용 등을 고려할 때 미국 걸프만 연안에서 생산하는 LNG에 비해 생산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고 보조금 등으로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미국 정부가 진출을 요구하는 사업이고 우리가 부응해 주는 측면이 있기에 미국 정부의 보조금이나 알래스카주 정부 차원의 세액공제 등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며 "알래스카 LNG 사업이 추진되면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갱신권과 LNG 재판매 문제, 구매 조건 등도 면밀히 따져야 할 부분이다. 조 교수는 "알래스카 LNG 사업은 국익이 걸려 있기에 경제성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계약 조건이 좋다면 충분히 경제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