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전복도 택배로…추석 수요 온라인 쏠림에 '저온 물류' 경쟁력

온라인 농축수산물 거래 12.7%↑…명절 선물도 '직접 구매'서 '배송'
신선·저온 상품 배송 확대로 저온 보관·포장·배송 역량 중요

22일 오후 전남광주 광산구 쌍암동 광주우편집중국에서 현장 직원들이 쌓인 추석 명절 소포, 택배들을 분류 벨트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 ⓒ 뉴스1 조수민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추석을 앞두고 한우와 수산물, 냉동식품 등 신선·저온 상품 배송이 늘면서 '콜드체인' 물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명절 선물을 온라인에서 주문해 받는 사람에게 보내는 소비 방식이 확산된 데다 온라인 장보기 품목도 냉장·냉동식품까지 넓어지면서다.

24일 농촌진흥청이 수도권 소비자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석 선물의 온라인 구매 비중은 10년 전 9.0%에서 최근 37.4%로 4배 넘게 늘었다. 명절 음식의 온라인 구매 비중도 같은 기간 2.0%에서 21.0%로 확대됐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 비중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6월 온라인쇼핑 음·식료품 거래액은 전년 동월보다 10.4% 증가했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같은 기간 10.7% 늘어난 가운데 식품 역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배송 편의성'을 꼽았다. 과거에는 과일이나 한우 선물세트를 직접 구입한 뒤 귀성길에 들고 이동했다면 이제는 주문 과정에서 받는 사람의 주소를 입력해 곧바로 보내는 방식이 익숙해진 것이다.

신선식품 온라인 주문 확대…'온도 관리'가 경쟁력

의류나 생활용품과 달리 육류와 수산물, 냉동식품 등은 보관과 이동 과정에서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유통기한과 선입선출 관리가 필요한 데다 냉장·냉동 등 상품마다 요구되는 보관 온도가 다르다.

특히 추석처럼 짧은 기간 주문과 출고가 몰리는 시기에는 많은 물량을 처리하면서도 상품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저온 보관·포장·배송 역량이 중요해진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온 풀필먼트 시장의 성장은 냉동·냉장 품목의 수요 증가와 긴밀히 맞물려 있다"며 "특히 추석 등 명절 시즌을 맞아 선물용 냉동 육류와 신선식품의 배송 물량이 급증하면서 고도화된 콜드체인 시스템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물류기업들은 이런 변화에 맞춰 저온 물류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달 경기 안성시 일죽면에 1만 8972㎡ 규모의 '안성 B2C 저온센터'를 열었다. 대규모 고객사뿐 아니라 112개 e커머스 셀러의 냉장·냉동 상품을 보관하고 포장해 배송하는 시설이다.

센터에서는 냉장과 냉동 등 서로 다른 온도에서 보관한 상품을 출고 단계에서 한 상자에 넣는 '이종 합포장'도 가능하다. 상품 특성과 배송 조건에 맞춰 포장재와 냉매를 달리하고 유통기한과 선입선출도 관리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명절 물류가 과일 상자나 선물세트를 빠르게 옮기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한우부터 수산물, 냉동식품까지 상품별 온도를 유지한 채 소비자의 문 앞까지 전달하는 능력이 물류 경쟁력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