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엔비디아 AI 생태계 진입…배터리 넘어 전력제어 역량 인정
DSX 레디 첫 BESS 파트너 3곳 포함…AI DC 핵심 인프라로 부상
북미 5개 생산거점·버테크 SI 역량 강점…美 공급망 규제에도 대응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팩토리 생태계에 합류하면서 배터리 제조뿐 아니라 전력 제어와 시스템 통합(SI) 경쟁력까지 인정받았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북미 현지 생산 기반까지 갖춘 만큼 관련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21일(현지시간) 처음 공개한 'DSX 레디'(DSX Ready) 제품군에는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3개와 냉각수분배장치(CDU) 3개 등 총 6개 파트너 제품이 포함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히타치 에너지와 함께 BESS 분야 파트너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DSX 레디의 첫 인프라 제품군에 BESS를 포함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생성형 AI 확산과 그래픽처리장치(GPU) 고성능화로 데이터센터의 전체 전력 사용량뿐 아니라 순간적인 전력 부하 변동도 커지면서 BESS의 역할이 '단순 전력 저장'에서 '안정적인 전력 운영'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BESS 자체 인증 가이드라인에서도 전력변환장치(PCS)를 기반으로 한 빠르고 안정적인 전력 제어 역량이 주요 요건으로 제시됐다. 급격한 전력 수요 변화에 대응하려면 배터리 셀 성능뿐 아니라 PCS와 제어 시스템, 운영 소프트웨어 등을 결합한 종합적인 시스템 역량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를 통해 이 같은 ESS SI(시스템통합)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배터리 공급에 그치지 않고 시스템 설계·통합부터 전력변환·제어, 운영·유지보수까지 ESS 전반에 걸친 설루션을 제공해 AI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복잡하고 빠른 전력 제어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평가다.
북미 현지 생산 기반도 강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랜싱·홀랜드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넥스트스타 에너지, 테네시주 얼티엄셀즈, 오하이오주 L-H 배터리컴퍼니 등 북미 5개 거점에서 ESS용 배터리 생산 기반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이 전력 인프라의 공급망 보안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현지 생산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외국산 전력 설비에 내재할 수 있는 원격 접근이나 사이버 공격, 공급망 취약성 등을 안보 위험 요소로 보고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AI와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향후 ESS 시장에서도 가격뿐 아니라 공급망 안정성과 현지 생산, 시스템 제어 신뢰성이 주요 경쟁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엔비디아 DSX 레디 프로그램의 런칭 파트너 합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AI 데이터센터에서 ESS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별화된 기술력과 현지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기회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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