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4족 로봇으로 변압기 공장 순찰…스마트팩토리 고도화

부산사업장에 보스턴 다이나믹스 '스팟' 2대 투입
변압기 설비 열·진동·소음 점검…AI 예지보전 구축

구자균 회장이 LS일렉트릭 부산 사업장 내부에서 4족 보행로봇 '스팟' 운영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LS일렉트릭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LS일렉트릭(010120)이 4족 보행로봇을 생산 현장에 투입한다. 사람이 반복적으로 점검하던 설비를 로봇이 자율 순찰하고 이상 징후를 수집해 생산 차질과 안전사고를 줄이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나선다.

LS일렉트릭은 최근 부산사업장에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의 4족 보행로봇 '스팟'(Spot) 2대를 도입해 정식 운용을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7월부터 로봇 시스템통합(SI) 전문기업 현대오토에버와 약 2개월간 시험 운영을 진행했다.

변압기 핵심 설비 24시간 점검…열·진동 이상 잡는다

부산사업장은 초고압 변압기를 주력 생산하는 곳이다. LS일렉트릭은 스팟을 활용해 '예지보전'(Predictive Maintenance)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예지보전은 설비의 온도와 진동, 소음 등 상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고장 가능성을 미리 파악하는 관리 방식이다.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정비 시점을 앞당기고 갑작스러운 설비 고장과 생산 차질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스팟은 우선 초고압 변압기 핵심 공정인 '진공건조로'(VPD) 설비 관리에 투입된다. 탑재된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체임버 문 밀폐 상태와 열 누설 여부를 비접촉 방식으로 점검한다. 진공펌프와 모터, 제어반의 발열·소음·진동 데이터도 수집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찾아낸다.

VPD 공정은 초고압 변압기의 절연 성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LS일렉트릭은 설비 상태를 상시 점검해 품질 안정성을 높이고 고장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 환경 관리에도 스팟을 활용한다. 생산 현장을 자율 순찰하면서 '인공지능 기반 비전 검사'(AIVI) 기술로 항온·항습 설비 상태를 확인하고 온도와 습도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한다. 고정형 센서로 파악하기 어려운 사각지대의 환경 데이터까지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구자균 회장이 LS일렉트릭 부산 사업장 외부에서 4족 보행로봇 '스팟' 운영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LS일렉트릭 제공)/뉴스1
시험설비·유틸리티까지 확대…전 사업장 적용 검토

초고압 변압기 시험설비의 외관과 이상 소음, 발열 상태 점검에도 스팟이 투입된다. 시험설비는 고장이 발생할 경우 수리 기간이 길어 시험 일정과 납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예방 점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모터와 냉각기, 펌프, 칠러, 발전기 등 주요 유틸리티 설비도 로봇의 순찰 대상이다. 스팟이 온도와 진동, 소음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수집하고 AI 분석 시스템과 연계해 설비 이상 가능성을 사전에 탐지한다.

작업자의 접근이 어려운 구역이나 위험 설비 주변의 점검 업무도 로봇으로 대체한다. 반복적인 순찰 업무를 자동화해 작업자의 안전성과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LS일렉트릭은 부산사업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분석 모델을 개발하고 국내외 주요 생산기지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전 사업장에 보행로봇 기반 스마트 순찰 체계를 구축해 생산·품질·안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디지털 제조 플랫폼을 구현하기로 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AI와 로봇 기술을 제조 현장에 적극 접목해 품질, 가격, 납기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부산사업장을 시작으로 전 사업장의 디지털 전환을 확대해 글로벌 수준의 스마트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