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우선주 권리 유지 땐 종류주총 불필요"…주주연대 반박

"합병·분할로 손해 생겨야 종류주총 대상"…상폐 전 매수청구권 부여
배당 줄었지만 자사주 매입 확대…"주주환원율 30%대 유지"

DB하이텍 부천캠퍼스 전경.(DB하이텍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DB하이텍(000990)은 우선주 주주연대가 제기한 '종류주주총회를 통해 합병·분할 등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우선주의 배당권 등 기존 권리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종류주총을 별도로 열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합병·분할 등으로 우선주 주주에게 손해가 발생하는 경우 종류주주총회를 열 수 있지만 해당사항이 없다는 주장이다.

DB하이텍은 우선주 상장폐지 과정에서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에 우선주 주주가 손해를 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한 현금배당 감소는 자사주 매입을 늘리는 과정에서 주주환원 방식이 달라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류주총 개최 요건에 이견…상장폐지 전 주식매수청구 기회

21일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우선주 주주연대가 종류주주총회를 통해 합병·분할 등에 반대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우선 종류주주총회 개최 요건이 성립하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종류주주총회는 우선주 등 특정 종류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이 별도로 참여하는 총회다. 정관 변경이나 합병·분할 등으로 특정 종류주주에게 손해를 미칠 경우 해당 주주들의 별도 결의를 거치도록 한 절차다.

DB하이텍은 합병·분할 이후에도 우선주의 배당권 등 기존 권리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우선주 주주에게 손해가 발생하지 않아 종류주주총회를 별도로 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우선주 주주연대가 보유 지분을 바탕으로 향후 합병·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DB하이텍은 상장폐지 과정에서 우선주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 왔다고 전했다. 앞서 DB하이텍 1우선주는 발행주식 수가 11만 2316주로 상장 유지에 필요한 20만 주에 미달해 2023년 7월 17일 상장폐지됐다.

DB하이텍은 거래 활성화를 위해 2018년과 2022년 미래에셋증권과 유동성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한국거래소의 우선주 상장주식 수 기준 강화 발표 이후에는 사업보고서에 상장폐지 가능성을 기재해 투자자들에게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DB하이텍은 또 액면분할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필요한 정관 변경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고 보통주도 함께 액면분할해야 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액면분할이 불가능했다는 입장이다.

DB하이텍은 2023년 브랜드(팹리스)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DB글로벌칩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우선주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한 점도 강조했다. 당시 분할 공시에 명시된 우선주 매수예정가격은 주당 9만 8160원이었다.

현금배당 감소 지적에 "자사주 매입 늘어"…우선주 추가 배당 유지

DB하이텍은 우선주연대가 제기하는 배당 축소 지적에 대해 우선주만 배당을 줄인 것이 아니라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면서 전체 주주환원 방식이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DB하이텍의 자사주 매입액은 2024년 200억 원에서 2025년 450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보통주 주당 결산배당금은 1230원에서 810원으로, 우선주는 1280원에서 860원으로 줄었다.

DB하이텍 1우선주는 금전 배당 때 보통주보다 액면가의 연 1%를 추가로 배당받는 권리를 갖는다. 액면가 5000원 기준 주당 50원으로, 2024년과 2025년 결산배당에서 보통주와 우선주 간 50원의 배당 차이는 유지됐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합산한 주주환원율은 2024년 30.75%, 2025년 31.35%를 기록했다. DB하이텍은 2023년 말 발표한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30%대 유지' 정책을 계속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보통주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는 우선주와 보통주의 권리와 성격이 다른 점 등을 고려한 경영 판단으로, 주주 간 형평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DB하이텍은 특정 사모펀드를 위한 자사주 매입이라는 우선주 주주연대 측 주장도 부인했다. 자사주 매입이 해당 사모펀드의 DB하이텍 투자 이전인 2023년 3월 시작됐고, 해당 펀드가 지분을 정리한 뒤인 2024년 4월에도 다시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