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가치 페스타 개막…최태원 "AI, 사회 문제 해결사"(종합)
"혼합금융 체계 정착으로 사회적 가치 키워야"
4개 테마존에 300여 개 전시·마켓 부스 마련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우리 사회의 고질적 난제 해결을 위해 각자도생식 접근을 끝내고 정책, 자본, 첨단기술, 현장 아이디어를 하나로 엮어 구체적 실행 해법을 도출하는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가 21일 개막했다.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는 민관에 대한 국민 인식을 제고하는 자리다. 참여 기관 간 협력과제를 발굴하고 협업 생태계 구축도 추진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인공지능(AI)이 사회적 문제를 풀 수 있는 해결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생각을 넘어 행동으로, 문제를 넘어 해결로'라는 주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페스타는 '누가, 누구와 손잡고, 어떤 자본과 기술로 실제 임팩트를 낼 것인가'라는 실행 중심의 협업 모델을 제시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기업은 기술과 사업 역량, 정부와 공공기관은 정책과 제도, 사회적기업과 시민사회는 현장의 경험과 아이디어, 금융·재단은 자본, 국제기구와 학계는 글로벌 경험과 전문성을 보태며 서로 다른 자원과 역량을 연결해 공동의 해법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개회사에서 "고령화, 돌봄, 기후변화 등(을 해결할)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AI가 강력한 해결사가 될 수 있다"며 "도대체 어디를 얼마나 풀어야 하는지에 대해 AI를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AI 활용법과 관련해선 "결국 얼마나,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목적으로 쓸 것이냐는 것이 중요한 의미가 된다"며 "기술의 방향을 제대로 정해야 AI를 사회 문제를 푸는 데 제대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인 세션인 '리더스서밋'에선 기업·정부·금융·재단·사회적경제 등 각계 리더 150여 명이 참석해 '자본은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키우는가'를 화두로 해법을 논의한다.
최 회장은 리더스서밋 인사말에선 "올해의 화두는 자본"이라며 "이를 통해 어떻게 하면 사회적 자본을 활용해 사회 문제를 풀 수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한 자본을 더 키워나갈 수 있는지의 가능성을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정태 MYSC 대표는 "사회문제 해결은 고위험·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단일 자본으로는 지속하기 어렵다"며 "초기에는 정부 보조금, 사업모델을 검증하는 검증기에는 손실을 감수하는 기부 자본, 성장기에는 임팩트 투자와 대출이 단계별로 역할을 이어받는 '혼합금융' 체계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보더리스재팬의 카즈나리 다구치 대표는 기업 이익의 10%를 신생 기업에 재투자하는 '온오쿠리(恩送り)' 모델을 소개하며,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자본의 회수를 서두르지 않고 기다려주는 인내자본과 성과 검증 후 규모 확대 시 따르는 위험을 감수하는 성장촉진자본의 선순환이 사회문제 해결 생태계 지속가능성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패널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정부·금융·연기금·기업·재단 등 각 영역의 자본이 특성에 맞는 역할 분담과 연결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회적 성과를 검증할 수 있는 데이터와 위험을 분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후속 자본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조건 등을 살펴보고, 서로 다른 주체 간 논의와 협력을 이어갈 필요성에 공감했다.
전시장에는 4개 테마존에 걸쳐 300여 개의 전시·마켓 부스가 마련됐다. AI 돌봄부터 장애인 고용, 자원순환, 지역경제 활성화, 사회적기업 제품까지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만큼 다양한 해결 아이디어와 기술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페스타에선 서로 다른 주체들이 하나의 사회문제를 놓고 함께 해법을 논의하는 협업형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된다. 메인무대와 독립무대, 컨퍼런스룸 등에서 총 47개 기관이 주관하는 49개 프로그램이 이틀간 진행된다. 지난해 39개 프로그램보다 10개 이상 늘었다.
국제기구와의 협업도 강화됐다. 대한상의는 유엔개발계획(UNDP)과 '사회연대경제 활성화 포럼'을 공동개최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는 '기업에서 제품으로, 제품에서 공급망으로'를 주제로 글로벌 규제의 흐름과 기업의 공급망 데이터 기반 지속가능성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이날 '생명지킴 컨퍼런스'에선 OECD 평균의 2배 이상인 한국의 높은 자살률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조기 위험신호 발견에서부터 지원까지 정부의 자살예방정책과 기업의 동참 등 생명존중문화 확산과 자살예방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22일 상의와 고용노동부가 공동 개최할 포럼에선 AI 시대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경제단체의 민관협력 연결 기능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방안을 구체화한다.
김정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사회문제는 어느 한 주체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이번 페스타가 기업과 정부, 사회적기업, 시민사회 등 다양한 주체의 역량을 연결해 '각자 고민'을 '모두의 해결책'으로 바꾸어 내는 강력한 사회적 설루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상의는 지난해 사회적가치 페스타 당시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행사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 모든 전시 부스와 공간 디자인에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폐기물을 최소화했다. 부스 구조물에는 재활용이 쉬운 종이가구와 허니콤보드 자재를 사용했다. 행사 운영에 필요한 일부 전력은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기도 했다.
올해는 참여 규모와 주체의 다양성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344개였던 참여기관이 400여 개로 늘었고 참관객도 약 1만 5000여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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