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붙여 9일 쉬고, 구내식당선 갈비찜·송편"…기업들 '추석 모드'

지난해 추석 7일·올해 설 5일보다 짧아…권장휴가로 재충전 지원
LG전자·삼표 23·28일, 두산 23일, LS 28일…현장 근무자엔 특식

스타필드가 추석을 맞아 '한가위 문화 바캉스'로 변신한다.(신세계프라이퍼티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정윤미 기자 = 주요 기업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양한 직원 사기 충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연휴 확대'다. 이번 추석 연휴가 나흘로 지난해 추석(7일)과 올해 설(5일)에 비해 짧기 때문에 권장휴가일을 지정하거나 연차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가을 휴가'를 가는 직장인들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또한 연휴에도 생산라인이 돌아가는 반도체·정유·철강 생산 현장에선 갈비찜과 송편 등 특식으로 현장을 지키는 직원들에게 명절 분위기를 전할 예정이다.

연차 3일로 9일 휴가…귀성에 재충전까지

2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추석 연휴 전후로 권장휴가일을 지정하거나 임직원들이 개인 일정에 맞춰 연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 추석 연휴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이다. 지난해 추석의 경우 개천절과 한글날이 이어져 10월 3~9일까지 7일을 쉴 수 있었고 올 설에도 5일 연휴를 즐겼다. 작년 추석과 비교하면 3일, 설과 비교해도 하루가 짧다.

산업계는 짧은 연휴의 아쉬움을 연차로 달랠 수 있도록 권장 연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주 5일 근무자가 연휴 직전인 21~23일 연차를 쓰면 앞선 주말과 연결돼 19일부터 27일까지 9일을 쉴 수 있다.

LG전자는 23일과 28일을 전사 권장 휴무일로 정했다. 두 날짜에 연차를 쓰면 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 쉴 수 있다. LG전자는 임직원들이 가족·친지와 여유롭게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과거에도 연휴 전후 권장 휴무일을 운영해 왔다.

LS그룹은 연휴 다음 날인 28일을 권장휴가일로 지정했다. 이를 활용하면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휴가를 보낼 수 있다. LS그룹은 징검다리 연휴나 장기 연휴에 맞춰 권장휴가일을 미리 정해 임직원들의 재충전을 지원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23일을 개인 연차를 사용하는 전사 휴무일로 운영하되, 업무상 출근이 필요한 임직원은 정상 근무하기로 했다.

삼표그룹 역시 23일과 28일을 그룹 지정 연차일로 정했다. 연휴 앞뒤로 1일씩 휴가를 붙여 임직원들이 보다 여유롭게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개인 일정에 맞춰 일찌감치 휴가에 들어간 직원들도 있다. SK하이닉스에선 지난주부터 추석 연휴까지 길게 쉬는 직원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연차를 사용하며, HD현대오일뱅크 일반 사무직 역시 연휴 전후로 연차를 자유롭게 붙여 쓸 수 있다.

연차를 붙여 해외여행을 길게 떠나는 사례도 있다. 4일 연휴만으로는 빠듯한 여행 일정에 휴가를 더해 현지 체류 기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주말과 연차를 연결하면 왕복 이동에 드는 시간을 감안해도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임직원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 현장을 지나가고 있다.(삼성전자 제공)/뉴스1
갈비찜·송편에 장어구이까지…현장에 차려지는 명절 밥상

연휴 기간 생산라인을 지키는 직원들에게는 든든한 명절 밥상이 차려진다. 반도체와 정유·석유화학 등 연속 가동이 필요한 사업장들은 교대근무를 이어가며 근무자들의 식사와 이동 편의를 챙긴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연휴 기간 구내식당의 식사 구성을 평소보다 보강한다. 직원들의 출퇴근에 불편이 없도록 통근버스도 계속 운영한다.

SK하이닉스는 연휴 근무자들에게 명절 특식을 제공한다. 매년 명절마다 구성원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귀향·귀사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연차를 붙여 장기 휴가를 보내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추가 수당을 받기 위해 연휴에 계속 근무하는 직원도 있다.

포스코HY클린메탈 임직원들이 추석 연휴 기간에도 24시간 연속 가동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포스코HY클린메탈 제공)/뉴스1

정유업계는 명절 음식에 간식을 더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공장 주야간 근무자 전원에게 모찌 세트 등 간식을 나눠주고, 갈비찜과 떡갈비 등 특식을 제공한다.

에쓰오일은 추석 당일 공장 구내식당에서 갈비찜과 송편, 산적을 제공한다. 현장 근무자들이 식사하며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했다.

포스코는 다양한 특식 메뉴로 철강 생산현장의 직원들을 맞는다. 반반족발과 바비큐포크립, 돼지갈비찜, 마늘삼겹수육을 비롯해 모둠초밥과 장어양념구이, 치킨 플래터 등을 연휴 근무자들에게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마다 사업장과 업무 특성이 다른 만큼 일률적으로 쉬기보다는 연차 사용을 자율적으로 보장하거나 권장휴가일을 두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연휴에도 생산라인을 지켜야 하는 직원들에게는 식사나 이동 편의를 제공하면서 충분히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