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보다 필요한 만큼 소비"…추석 과일도 '작게·섞어서'

대용량 과일 줄인다는 소비자 62%…소포장 신선과일 구매 확대
구매 시점 분산·온라인 비중도 증가…유통가 상품 구성 세분화

추석 명절을 앞둔 16일 전북 전주시 전북지방우정청에서 직원들이 추석 택배를 분류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6.9.16 ⓒ 뉴스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추석 과일 소비의 공식이 '한 품목을 한 상자씩' 사던 방식에서 벗어나 필요한 만큼 사고 여러 과일을 섞어 구매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에선 상품 기획도 대용량 단일 품목 중심에서 소포장·혼합형으로 세분화하는 모습이다.

24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수도권 소비자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추석 농식품 소비 계획을 조사한 결과 상자 단위 대용량 과일 구매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62.0%에 달했다.

반대로 구매를 늘리겠다고 답한 품목에서는 소포장·소용량 신선과일이 49.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소포장 축산물 33.3%, 세척·손질 채소류 23.2%가 뒤를 이었다. 명절 장보기에서도 실속형 중간 포장을 선호한다는 소비자가 62.3%였다.

'얼마나 많이' 보다 '어떻게 구성하나'…채널별 판매 대응도 달라

소비 방식이 달라지면서 과일 선물세트의 구성도 다양해지고 있다. 농진청 조사에서도 선호하는 명절 선물 품목 가운데 신선·혼합 과일세트가 31.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히 고물가에 따른 '저가형 선호'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가구 규모가 작아진 데다 선물을 받은 뒤 보관하고 실제로 소비하기 편한지가 상품 선택의 중요 기준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일반가구 가운데 1~2인 가구는 1487만 가구로 전년보다 1.0%포인트 높아진 전체 66.1%를 차지했다. 평균 가구원 수도 2.16명으로 줄었다. 세 가구 중 두 가구가 1~2인 가구인 셈이다.

다만 모든 유통 채널이 소포장 상품을 늘리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몰은 상품 종류를 다양하게 구성하기 쉽고 개별 상품 단위로 판매할 수 있어 혼합형이나 소용량 상품을 확대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반면 TV홈쇼핑은 방송 시간에 주문이 집중되고 짧은 기간 대량 출고해야 하는 만큼 산지에서 사전에 규격화한 상품을 취급하는 비중이 높다.

별도의 소분이나 유통가공 과정이 추가될수록 대량 출고 과정이 복잡해지는 만큼 TV홈쇼핑에서는 소포장 상품으로 빠르게 전환하기보다 산지·협력사가 출하 단계부터 구성한 혼합형 상품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과일 선물 시장은 대용량 단일 구성에서 벗어나 소비 인원과 구매 목적에 따라 상품을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유통업체들도 구매 시기와 채널별 수요에 맞춰 규격과 구성을 달리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선물 수령자의 보관과 소비 편의성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며 "최근에는 가격 자체보다 '필요한 만큼 소비할 수 있는 구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대용량 단일 품목보다 다양한 과일을 즐길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