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파 반값, 쓰던 가구는 이사까지…리바트, 가구 플랫폼 개편
중고거래 '오구가구'→'가구숨터' 개편…전시품 판매·관리 서비스 통합
B2C 가구 매출 11% 감소…"이전설치·사후관리 수요 높아"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현대리바트(079430)가 중고가구 거래를 중심으로 운영하던 플랫폼을 이전설치와 케어, 전시·리퍼 제품 판매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로 확대했다. 가구시장 침체로 신규 수요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 제품을 판매한 이후까지 고객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최근 중고가구 거래 플랫폼 '오구가구'를 '가구숨터'로 개편했다. 가구숨터에는 기존 중고가구 거래와 이전설치뿐 아니라 소파·매트리스 케어, 전국 리바트 매장의 전시제품과 상설제품을 판매하는 리퍼마켓 등이 한데 묶였다.
현대리바트는 이를 '가구 수명 연장 설루션'으로 내세우고 있다. 새 가구 구매를 유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미 보유한 가구를 옮기거나 관리해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가구숨터의 이전설치 서비스는 현대리바트 제품에 한정하지 않는다. 구매처나 브랜드와 관계없이 침대와 소파, 붙박이장, 드레스룸 등 사용 중인 가구를 해체해 이동한 뒤 다시 설치해 준다. 이사뿐 아니라 집 안에서 가구 위치를 변경할 때도 이용할 수 있다.
소파와 매트리스는 별도의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제품 상태에 따라 건식·습식 방식으로 오염을 제거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가구를 구매한 뒤 발생하는 이동과 관리 수요를 제조사가 직접 서비스 영역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전시·리퍼 제품 판매도 강화했다. 전국 리바트 매장에서 전시했던 제품과 상설제품을 가구숨터에서 온라인으로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가구숨터에서는 소파와 식탁, 침대 프레임 등 매장 전시제품을 정상 판매가보다 30~5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일부 패브릭 소파와 식탁세트의 경우 할인율이 50%에 달한다.
다만 가구숨터에서 판매하는 전시·리퍼 제품과 개인이 사용한 중고가구는 구분된다. 리퍼마켓은 매장 전시품이나 상설제품 등을 판매하는 영역이고, 개인 간 중고가구 거래는 별도로 이뤄지는 구조다.
현대리바트가 중고가구 시장에 진출한 것은 2023년이다. 당시 '오구가구'를 선보이고 현대리바트뿐 아니라 한샘·이케아 등 다른 브랜드 제품까지 개인 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중고가구는 부피가 커 개인이 직접 운반하거나 다시 설치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전문기사가 해체와 배송, 설치를 맡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했다.
출시 초기 이용 규모도 빠르게 늘었다. 2023년 3월 약 100건이던 월 상품 등록 건수는 같은 해 8월 1100건 이상으로 증가했다. 페이지뷰 역시 출시 첫 달 5만 4000회에서 8월 약 25만회로 늘었다. 당시 브랜드와 관계없이 기존 가구를 옮겨주는 이전설치 서비스도 월평균 450건 이상 접수됐다.
이번 개편은 중고가구 거래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전설치와 관리, 전시·리퍼 제품 판매를 각각의 서비스로 키운 것이 특징이다. 중고제품을 사고파는 플랫폼에서 기존 가구의 사용 기간 전반을 관리하는 서비스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가구업계가 마주한 시장 상황과도 맞물린다. 주택 거래와 입주 물량, 소비심리 등에 영향을 받는 가구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업체들도 신규 제품 판매 외 고객 접점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올해 2분기 B2C 가구 매출은 7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B2B 등을 포함한 가구사업 매출 역시 2031억 원 수준으로 17.7% 줄었다.
다만 현대리바트는 이번 개편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매출 둔화보다는 기존 가구의 이전설치와 사후관리 수요 확대를 들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안전한 이전 설치와 사후 관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 이를 강화하기 위해 서비스를 개편했다"며 "업계 최초로 시행 중인 3년 품질 보증 등 앞으로도 고객 관점에서 필요한 서비스들을 지속 연구하고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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