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기업노조, '블랙리스트' 최승호 선처에 2000만원 집행 논란

DS 직원 대상 3만 명 탄원 서명 추진
DS 부문 소속 근로자만 가입 '규약 개정' 투표 진행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공동취재) 2026.5.20 ⓒ 뉴스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이하 초기업노조)가 이른바 '노조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최승호 위원장 등을 위해 3만 명 규모의 탄원서 서명을 받고 노조비 약 2000만 원을 집행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앞서 최 위원장 등은 앞서 삼성전자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노조 가입 여부 등이 담긴 명단을 작성한 혐의로 최근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부문 직원을 대상으로 최 위원장 등에 대한 선처 탄원서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 약 3만명의 서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초기업노조는 해당 정보가 사내 시스템에서 누구나 조회할 수 있는 항목이었고, 초기업노조 가입률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활용한 것이라며 업무 처리 과정에서 미숙했던 점을 인정하면서도 관련 혐의는 부인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에 초기업노조는 조합원들에게 선처 탄원 참여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온라인 전자서명 업체 비용으로 약 2000만 원을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앞서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중심으로 이뤄진 삼성전자노동조합동행(동행노조)이 같은 사건과 관련해 약 1만 5000명 이상의 엄벌 탄원 서명을 확보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초기업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22일 오전 10시까지 '2026년 5차 총회'를 통해 DS 부문 소속 근로자만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규약 개정안을 표결한다. 규약 개정안이 통과되면 현재 가입한 DX 조합원은 탈퇴 처리된다.

이번 개정안은 DS와 DX 부문 근로자가 함께 가입해 온 노조의 조직 범위를 반도체 부문으로 좁히려는 움직임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총회에서는 DX부문 간부들에 대한 불신임안도 함께 다뤄진다.

성과급을 놓고 노노 갈등이 계속되자 노조 분리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