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회사와 펫테크가 같은 협회에…달라진 반려동물 산업

[펫산업 리더스]글 김희수 림피드 대표

편집자주 ...빠르게 변화하는 반려동물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현장의 시선으로 살펴본다. 뉴스1 해피펫은 반려동물연관산업협회 회원사들과 함께 인공지능(AI), 유전체, 의료기기, 보험, 장례 등 각 분야의 기술과 시장 변화, 산업계 과제를 격주로 소개한다.

올해 1월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반려동물연관산업협회 발기인 총회 ⓒ 뉴스1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지난해 기준 국내 가구 열 집 중 세 집 가까이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국가승인통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29.2%다.

정부는 2022년 8조5000억원이던 국내 반려동물 연관산업 시장이 2032년 2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은 빠르게 커졌지만 정작 반려동물 연관산업 전체를 하나로 정의한 법은 올해 3월에야 마련됐다.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반려동물연관산업 육성법)은 사료와 동물용의약품, 용품, 서비스 등을 반려동물 연관산업의 범주로 규정했다. 법은 내년 3월 시행된다.

식품부터 AI·보험까지…경계 넓어진 펫산업

반려동물 산업을 하나로 묶기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는 산업 자체의 특성에 있다.

반려동물 산업은 하나의 업종이 아니다. 식품과 제약, 제조, 유통, 금융, 소프트웨어 등 여러 산업에 걸쳐 있다. 사료 회사와 유전자 검사 회사, 장례 회사와 보험 회사가 모두 반려동물 보호자를 고객으로 만나지만 적용받는 법과 소관 기관은 서로 다르다.

그 사이 시장의 모습도 크게 달라졌다.

대표를 맡고 있는 림피드는 반려동물 동결건조 처방사료를 만드는 회사다. 최근에는 카메라를 이용해 반려동물의 행동을 분석하는 AI(인공지능)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보호자가 집을 비운 동안 개가 몸을 얼마나 긁었는지,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 등을 기록해 건강 이상 신호를 조기에 파악하는 기술이다.

다른 분야에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동물용 의료기기와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반려동물의 품종과 유전적 질병 소인을 확인하는 서비스도 시장에 나왔다.

장례와 보험 시장에도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리조트·교육 기업이 반려동물 호텔 사업에 뛰어들고 식품기업이 반려동물 사료 소재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사례도 나타난다.

반려동물 산업을 더 이상 일부 소상공인이나 특정 업종만의 시장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진 이유다.

사료 기업과 펫테크 스타트업 한자리에
반려동물 연관산업 협회 관계자들이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발기인 총회를 열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반려동물연관산업협회는 이렇게 달라진 산업의 주체들을 한데 모으기 위해 올해 1월 출범했다.

로얄캐닌, 우리와주식회사 같은 사료 기업부터 림피드 같은 펫테크 스타트업이 부회장사로 참여했다. AI와 유전체, 의료기기, 임상시험, 장례, 보험, 위탁돌봄, 행동교육, 벤처투자 등 각 분야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 관계자들도 전문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기존 산업과 새롭게 성장하는 기술 기업이 한자리에서 반려동물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협회의 목표다.

출범 이후 협회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참석한 '반려동물 서비스 분야 현장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했다(농식품부 제공). ⓒ 뉴스1
조성호 반려동물연관산업협회 회장(맨 왼쪽)은 지난 7월 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반려동물 서비스 분야 현장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했다. ⓒ 뉴스1

출범 이후 협회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참석한 반려동물 서비스산업 정책 간담회에 산업계 대표로 참여하고 반려동물 스타트업을 정부 지원사업에 추천하는 전문기관 역할도 맡았다.

아직 모든 반려동물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참여 분야와 기업을 확대해 산업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것이 과제다.

유전자 검사부터 의료기기·보험까지

이번 연재에서는 협회 전문위원장을 비롯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직접 펜을 든다.

기업이나 제품 소개뿐 아니라 각 산업이 현재 어느 단계까지 와 있는지, 어떤 기술이 현실화됐는지,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짚어볼 예정이다.

첫 번째 주제는 유전자 검사다. 강아지·고양이의 유전적 질병 소인을 확인하는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했고 현재 기술로 확인하기 어려운 것은 무엇인지 해당 분야 기업 관계자가 설명한다.

이후 의료기기와 임상시험, 장례, 보험, 위탁돌봄, 행동교육, 벤처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각 분야의 이야기가 쌓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이 어떻게 구성돼 있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기업이 해외 펫테크 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기술과 서비스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지 함께 살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해피펫]

글=김희수 반려동물연관산업협회 부회장(림피드 대표이사)·정리=한송아 기자

김희수 반려동물연관산업협회 부회장·림피드 대표이사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