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미투자 발표 임박…美 현지 생산 가온전선 '수혜 기대'
국내 전선업체 유일 美 전력케이블 공장…현지 생산 능력 2배 확대
미국 법인 매출 지난해 4700억 원…올해 약 2배 성장 전망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한국의 대규모 대미 에너지 투자 발표가 임박하면서 원전·가스발전 기자재와 함께 전선업계가 주요 수혜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내 전선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에 전력케이블 생산 공장을 보유한 가온전선이 미국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거론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 중인 대미 투자 프로젝트에는 미국 내 대규모 가스복합발전과 원전 건설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최근 산업통상부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에 속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당정협의회에서 '발전 사업'을 1호 프로젝트로 추진 중이라고 보고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AI 데이터센터(DC)가 급격하게 증가, 전력 수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 대미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또한 정부는 대미 투자 프로젝트로 미국에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호 프로젝트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자 총 6.3기가와트(GW) 규모의 발전 설비를 구축하는 방안으로 알려졌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급증하는 미국의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발전원 확충이 핵심이다. 시장에선 발전 설비 투자가 본격화할 경우 원전·가스발전 기자재뿐 아니라 생산된 전력을 데이터센터와 산업시설까지 연결하는 송·배전망 투자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광과 원전, 가스발전 등 발전원이 늘어날수록 전력케이블 수요도 증가하는 구조다.
가온전선의 가장 큰 경쟁력은 미국 현지 생산체제가 꼽힌다. 미국 자회사 LSCUS는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에서 전력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내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있다. 가온전선은 LSCUS에 5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해 현지 전력케이블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 확대하고 있다.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와 물류 부담을 줄이고 납기와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어 미국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직접 대응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적 역시 미국 사업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LSCUS는 지난해 약 4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약 두 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태양광 발전단지와 AI 데이터센터용 전력케이블, 버스덕트 공급 확대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가온전선은 미국 태양광 발전단지에 지중 배전용 URD(Underground Residential Distribution) 케이블을 공급하고 있는데 태양광 발전 확대에 따라 공급 물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가온전선 본사의 미국향 AI DC·태양광 전력망용 케이블 수출도 지난해 약 1000억 원에서 올해 약 2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신규 발전설비에서 태양광 비중이 높은 시장인 만큼 태양광 발전단지 확대가 가온전선의 기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한국의 대미 투자를 통해 원전과 가스발전 건설이 본격화되면 기존 태양광에 원전·가스발전까지 발전원별 수요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AI 데이터센터도 또 다른 성장축이다. 가온전선은 글로벌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전력망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자체 발전소 프로젝트에도 배전케이블을 공급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 자회사 LSCUS의 버스덕트 매출 역시 지난해 수백억 원 규모에서 올해 수천억 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의 급증은 발전설비와 송·배전망 투자를 동시에 촉진하고 있다. 가온전선은 미국 현지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태양광 발전단지용 URD 케이블에서 발전소·송배전망용 케이블, 데이터센터 내부의 버스덕트까지 '발전→송배전→AI DC'로 이어지는 전력 인프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사업 확대는 가온전선 전체 실적 성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63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0억 원으로 41.8% 늘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AI DC와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전력케이블·버스덕트 수요 증가가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원전·가스발전 투자는 발전설비뿐 아니라 송·배전망에 대한 후속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가온전선은 국내 전선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 현지 전력케이블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고 태양광과 AI 데이터센터에서 이미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어 미국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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