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도 안 되는 아기 길고양이, 대퇴골두 골절 수술 후 근황 보니

원헬스동물의료센터, 대퇴골두절제술 진행

대퇴골두가 골절돼 동물병원에서 치료 받은 고양이(원헬스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길에서 구조된 생후 3개월 된 수컷 고양이가 대퇴골두 골절 진단을 받아 수술 후 회복 중인 근황이 전해졌다.

15일 벳아너스 회원 동물병원인 울산 원헬스동물의료센터(대표원장 노태균)에 따르면 몸무게 1㎏도 채 안 되는 작은 새끼 고양이가 입원했다. 이 고양이는 보호자가 길에서 구조할 당시 뒷다리 안쪽에 깊은 열상이 있었고 뒷다리를 전혀 딛지 못하는 상태였다. 내원 당시 체중은 0.7㎏에 불과했다.

단순한 찰과상 수준을 넘어서는 외력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뼈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영상검사가 진행됐다.

방사선 검사 결과 오른쪽 고관절 부위에서 대퇴골두가 정상 위치를 벗어난 것이 확인됐다. 다만 일반 방사선 촬영만으로는 골절인지, 탈구인지, 혹은 성장판 손상인지를 구분하기 어려웠다. 특히 아직 골격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 개체는 성장판을 통해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했다.

이어진 CT 검사에서 오른쪽 대퇴골두와 대퇴골 경부 사이의 연결이 끊어져 있고 골절선이 성장판을 함께 지나는 것이 확인됐다. 류진 영상 원장은 "분리된 대퇴골두와 관골구(고관절 소켓) 사이 거리가 벌어져 있어 대퇴골두를 지지하는 원인대 손상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최종 진단명은 성장판을 포함한 오른쪽 대퇴골두 골절"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이 골반 단면 CT. 오른쪽 대퇴골두와 대퇴골 경부의 연결 소실이 확인됐다(원헬스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1㎏도 안 되는 초소형 환묘는 마취와 검사 자체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다행히 병원이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와 마취 프로토콜을 갖추고 있어 미세 골절과 고관절 탈구 여부까지 확인이 가능했다.

고양이는 대퇴골두절제술(FHNO)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수술은 곧바로 진행되지 않았다. 체중이 너무 적어 약 10일간의 입원 기간 체중 증량이 이뤄졌다. 이 기간 뒷다리 상처는 하루 두 차례 소독과 함께 상처 회복을 돕는 허니 드레싱으로 관리됐다. 다치지 않은 무릎 관절이 굳지 않도록 매일 재활 운동도 병행됐다.

목표 체중에 도달한 뒤 대퇴골두절제술이 시행됐다. 부러진 대퇴골두와 경부를 제거해 뼈끼리 맞닿아 통증을 유발하던 부위를 없애고 이후 주변 근육이 그 역할을 대신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수술은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어린 개체일수록 회복과 적응이 빠른 편이어서 예후도 양호했다.

수술을 집도한 구경진 외과 과장은 "수술 후 방사선 검사에서 통증을 유발하던 부러진 대퇴골두와 경부가 깔끔하게 제거된 것이 확인됐다"며 "내원 당시의 열상 부위도 안전하게 봉합되고 발사(봉합사 제거)까지 모두 마쳐 조금씩 회복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원헬스동물의료센터 관계자는 "반려동물이 다리를 절거나 짚지 못하는 모습을 단순 타박상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어린 개체는 겉보기에 괜찮아 보여도 성장판을 포함한 골절이 있을 수 있으니 정밀 영상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해피펫]

류진 구경진 수의사(원헬스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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