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도 못 쉬고 공부하는데"…서울수의사회장, 답답함 토로 이유는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참석, 수의계 현안 언급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주말도 못 쉬고 이렇게 공부하고 있는 수의사들의 전문성은 제대로 인정받고 있습니까. 우리의 미래가 달린 일인 만큼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주시길 바랍니다."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장이 고양이 진료를 배우기 위해 주말 학술행사에 참석한 수의사와 수의대생들을 향해 최근 수의계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황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AI센터에서 열린 '2026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캣캠프' 축사에서 동물 진료기록 공개 의무화와 개별 동물병원 진료비 공개 등 최근 제도 변화를 언급했다.
이날 캣캠프에는 고양이 진료를 배우기 위해 저연차 수의사와 수의대생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황 회장은 이처럼 수의사들이 진료 역량을 높이기 위해 주말에도 학술행사에 참석해 공부하고 있지만 정작 제도적으로는 수의사의 전문성이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대표적으로 '약사예외조항'을 언급했다. 현행 약사법은 동물용의약품에 대해 약국개설자가 수의사 처방전 없이 판매할 수 있는 예외를 두고 있다. 다만 오남용 우려가 있는 일부 동물용의약품은 수의사 또는 수산질병관리사의 처방전 없이 판매할 수 없다.
황 회장은 "우리가 진료기록 공개 등 일련의 상황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런데 자가진료나 약사예외조항과 같은 문제는 해결하지 않으면서 수의사들에게 일방적인 희생만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가 입법예고한 수의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개정안에는 동물 진료비 조사 결과를 개별 동물병원 단위까지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황 회장은 "병원별 진료비가 가격순으로 비교될 경우 의료진의 경험과 검사·판독 수준, 장비 등 진료비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음파 검사를 예로 들며 "수의사의 기술과 판독력, 장비 가격 등 여러 요소를 무시한 채 가격으로만 정렬하면 보호자들이 같은 검사라고 오해해 저렴한 서비스만 선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미래가 달린 일"이라며 시행규칙 개정안에 대한 의견수렴에 수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황 회장은 고양이 진료 역량을 꾸준히 쌓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임상 현장에서 고양이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을 느낀다"며 "앞으로 고양이 진료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지식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우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많은 분이 고양이 진료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젊은 수의사와 학생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고 선배 수의사들의 경험과 지혜가 후배들에게 이어질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린 캣캠프는 당초 50명 안팎으로 기획했지만 등록 첫날 신청자가 50명을 넘어서면서 약 150명 규모로 확대됐다.
이날 고양이의 첫 진료부터 구토, 수액 처치, 응급, 행동학, 영양 등 실제 임상에서 자주 접하는 주제를 다뤘다. 향후 선배 수의사와 참가자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멘토·멘티 프로그램 '캣 서클'도 운영할 계획이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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