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5년치 전기료 25조 선납' 한전 제안 거절
경영 불확실성 커…거액 전기료 선납 '부담'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전력공사의 '5년 치 전기 요금 25조 원 선납'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전에 각각 '전기료 선납 제안에 응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
양사 모두 경영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거액의 전기료를 선납하는 것은 힘들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한전의 제안에 대해 심사숙고했다는 후문이다. 선납금에 따른 안정적인 이익을 얻는 동시에 신규 공장에 필요한 전력망을 적기에 구축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점보다는 부담이 더 크다는 판단으로 한전에 거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전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대규모 전력 수요기업에 향후 전기요금을 미리 내는 '대규모 전기요금 선납제'를 제안한 바 있다. 한전과 주요 기업은 참여 여부와 이자율, 선납 규모, 선납 기간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한전에 따르면 이 제도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전력망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조정이나 한전채 발행 외에 새로운 투자재원을 마련하고자 검토됐다.
대규모 전력 수요기업이 앞으로 낼 전기요금의 상당액을 미리 납부하면 한전이 이를 첨단 산업단지 전력망 건설에 사용하는 구조다. 사실상 미래에 들어올 전기요금을 앞당겨 받아 송·변전망 투자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한전은 선납제가 시행될 경우 사채 발행 이외의 수단으로 대규모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봤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거절로 다른 방안을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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