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밥솥은 왜 네모가 됐나…쿠쿠, 첫 사각 밥솥의 비결
설계 구조 최적화…기존 동급 대비 설치면적 17.6%↓
밥솥 여는 방식 '클램프 푸시' 차별화…기술 특허 출원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겉은 네모지만 속을 열어보면 익숙한 원형 내솥이 있습니다.
쿠쿠가 브랜드 최초 사각형 밥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밥을 짓는 핵심 구조는 기존 6인용 IH압력밥솥과 같은 원형을 유지하고 '미식컬렉션 마스터셰프 사일런스 큐브'의 내부 기구와 설계 구조를 조정해 기존 동급 제품보다 크기는 줄였다.
1일 쿠쿠에 따르면 지난 28일 출시한 사일런스 큐브는 쿠쿠 밥솥 가운데 처음으로 사각형 외관을 적용한 제품이다.
외관 변화와 달리 내솥은 기존 6인용 IH압력밥솥과 같은 원형 제품을 사용한다. 내솥을 가열하는 IH코일 등 주요 부품도 기존 제품과 공용으로 적용했다.
쿠쿠 측은 밥솥 내솥에 원형 구조가 주로 적용되는 이유 중 하나로 열전달을 꼽았다. 사각형 내솥은 모서리 부분에서 열이 상대적으로 균일하게 전달되기 어려울 수 있어 취사 과정에서는 둥근 형태가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쿠쿠 관계자는 "내솥은 열전달 등의 측면에서 둥근 형태가 적합하다"며 "사각으로 만들 경우 상대적으로 열이 잘 전달되지 않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원형 내솥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외관만 사각형으로 바꾸면 공간 활용도 달라진다. 원형 구조와 사각형 외장 사이에 여유 공간이 생겨 같은 내솥을 사용하더라도 제품 외형이 커질 수 있어서다.
쿠쿠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내솥은 원형이고 개념상 사각으로 디자인하면 제품 사이즈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큐브 제품에 적합하도록 기구와 설계 구조를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사일런스 큐브의 크기는 기존 동급 제품보다 작아졌다. 신제품은 가로 330㎜·깊이 250㎜·높이 266㎜다. 쿠쿠가 비교 대상으로 제시한 기존 동급 모델은 가로 372㎜·깊이 269㎜·높이 267㎜다.
가로와 깊이는 각각 42㎜와 19㎜ 짧아졌다. 제품이 주방 상판에서 차지하는 면적을 가로와 깊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1001㎠에서 825㎠로 17.6% 줄어든다. 기존과 같은 6인용 원형 내솥을 사용하면서 외관 크기를 줄인 셈이다.
사각형 외관 자체가 가장 까다로운 개발 과제였던 것은 아니다. 쿠쿠는 기존 내솥과 IH코일을 사각형 외관 안에 넣는 작업은 일반적인 제품 개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린 부분은 밥솥을 여는 방식이었다. 사일런스 큐브는 기존 밥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전형 손잡이 대신 제품 상단의 '플로팅 핸들'을 눌러 뚜껑을 여는 구조를 적용했다. 사용자가 손잡이를 돌리지 않고 위에서 누르면 내부 잠금장치가 풀리는 방식이다.
쿠쿠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클램프 푸시'(CLAMP PUSH) 동작 구조를 새로 설계했다. 관련 기술은 특허 출원도 진행했다.
사일런스 큐브는 외관은 사각형으로 바뀌었지만 내솥과 IH코일 등 취사에 필요한 기존 부품은 그대로 활용했다. 대신 사각 외관에 맞춰 내부 공간을 다시 배치하고, 제품을 여닫는 방식에는 새로운 기구 구조를 적용했다.
쿠쿠 관계자는 "사각 형태에 기존 내솥과 IH코일 등을 공용으로 적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개발 수준이었다"며 "위에서 누르면 밥솥이 열리는 플로팅 핸들의 클램프 푸시 동작 구조를 구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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