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크린골프도 뜬다…골프존, 中·美 해외 거점 4400곳 깃발

3696→4385곳, 중국·미국서 증가분 65%…2분기 해외 매출 7.4%↑
직영점은 23곳뿐…시뮬레이터 판매 중심으로 '韓 실내 골프' 확대

골프존 시티골프 중국 2호 연길점 내부 전경. (골프존 제공)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골프존이 해외에서 빠르게 외연을 넓히고 있다. 골프존의 골프시뮬레이터를 사용하는 해외 거점은 1년 새 약 700곳 늘었으며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골프 수요 조정 속…中·美 중심 해외 거점 4400곳 육박

30일 골프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골프시뮬레이터를 사용하는 글로벌 거점은 438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96곳보다 689곳(18.6%) 증가했다.

중국에서 234곳이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고 미국 211곳, 일본 146곳, 베트남 14곳, 기타 지역 84곳 순이었다. 중국과 미국에서 늘어난 곳만 445곳으로 전체 증가분의 64.6%를 차지했다.

해외 거점 확대와 함께 실적도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골프존의 2분기 해외 매출은 2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 6개 분기 연속 증가했으며 미국과 베트남 매출은 각각 14.7%, 35.8%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가맹사업 매출은 30.8% 감소했고 비가맹 사업과 GDR 매출도 각각 14.6%, 41.0% 줄어 국내외 사업의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에는 코로나19 당시 급증했던 국내 골프 수요가 최근 몇 년간 조정을 받고 있는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골프장 내장객은 4641만 명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2022년 5058만 명을 기록한 이후 2023년 4772만 명, 2024년 4741만 명에 이어 3년 연속 감소세다.

반면 골프존이 주요 시장으로 공략하는 미국에서는 필드 밖에서 골프를 즐기는 '오프코스 골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 국립골프재단(NGF)에 따르면 현지 상업용 골프시뮬레이터 업장은 최소 1500곳으로 파악되며 시뮬레이터 골프 참여자도 2019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날씨나 계절의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스포츠펍 등 골프장 밖 다양한 공간으로 시뮬레이터가 확산하면서 기존 필드 골프와는 다른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4385곳 중 직영은 23곳…매장 출점보다 시뮬레이터 판매

골프존의 해외 거점 확대 방식은 국내에서 골프존파크 가맹점을 늘려온 것과는 차이가 있다. 골프존이 집계하는 글로벌 거점 4385곳은 투비전 NX(TwoVision NX), GDR 등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해외 상업·비상업 매장을 모두 포함한다.

골프존 현지법인이 직접 운영하는 해외 직영점은 미국 6곳, 베트남 13곳, 중국 3곳, 일본 1곳 등 총 23곳이다. 전체 글로벌 거점의 0.5% 수준이다. 주요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골프시뮬레이터 판매를 해외사업의 핵심으로 두고 있다.

지난 1년간 글로벌 거점이 늘어난 데도 2024년 12월 해외시장에 출시한 투비전 NX 판매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골프존은 국내 사업 모델을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국가별 골프시장과 소비 형태에 맞춰 제품군과 판매 방식을 달리하며 현지 고객·파트너를 통한 설치 기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골프존 관계자는 "골프시뮬레이터가 전문 장비를 넘어 스포츠펍 등 엔터테인먼트 공간에서도 활용되면서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날씨와 계절에 관계없이 실내에서 골프를 즐기는 오프코스 골프 수요 확대가 최근 해외사업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존은 해외사업 가운데서도 미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3월 미국 버지니아에 글로벌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법인 대표가 글로벌사업부장을 겸하도록 조직을 개편한 데 이어 이달에는 테네시주 내슈빌에 미국 첫 '시티골프'(CityGolf)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티골프는 장거리 샷은 시뮬레이터에서 치고 어프로치와 벙커샷, 퍼팅은 실제 그린에서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기존 스크린골프와 실제 골프장 경험을 결합한 도심형 골프 시설이다. 중국에서 먼저 선보인 사업 모델을 미국으로 확대하면서 단순 시뮬레이터 판매를 넘어 현지 골프 소비 방식에 맞춘 사업 모델도 시험하고 있는 셈이다.

골프존 관계자는 "지난해 출범한 스크린골프 리그 TGL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골프시뮬레이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국가별 시장 특성을 반영한 전략 제품군을 확충하고 현지 고객과 파트너 수요에 맞춰 해외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yoonge@news1.kr